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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리더십 부재에 겉도는 '야권 통합'… 민주 빅3 셈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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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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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야권 통합을 둘러싼 야당 간 의견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통합을 위한 리더십 부재란 한계를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리더십 부재의 근본적 원인은 통합을 리드해야 할 민주당이 당내 빅3(손학규 대표 정동영·정세균 최고위원) 간 의견 충돌로 하나된 당론을 끌어내지 못하는 데 있다.

현재 민주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손 대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대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손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광장에서 열린 희망시국대회에 참석해 “민주진보진영이 하나가 되고 승리하기 위해 진보정신의 대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며 “민주당이 헌신해야할 때 팔을 내놓으라고 하면 팔을 내놓고 눈을 내놓으라고 하면 눈을 내놓겠다. 희생과 헌신의 자세로 나가겠다”며 대통합 의지를 밝혔다.

그가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권 전체를 아우르는 통합 모델을 제시한 것은 외연 확대를 통해 진보세력의 폭 넓은 지지를 끌어낸다는 계산에서다.

이념적으로 중도에 가까운 손 대표가 진보세력을 모두 품에 안는다면 한나라당의 유력 대선 후보인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등한 경쟁이 기대된다. 현재 박 전 대표의 지지율은 30%대, 손 대표의 지지율은 10% 안팎으로 20%포인트 정도의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다만 당내 입지가 빈약한 손 대표가 반대 여론을 어떻게 잠재울 지, 이념적으로 거리가 먼 민노당·진보신당 등을 어떻게 흡수할 지가 관건이다. 또 최근 지지율이 급상승 중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통합의 대상으로 끌어안을 수 있을 지도 관심사다.

정동영 최고위원도 손 대표와 마찬가지로 민주당 대통합론을 주장하고 있다. 정 최고위원 경우 이념적으로 진보 성향이 짙어 본인이 통합의 핵으로 나서 내년 대선 후보로 선택받겠다는 복심이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3월 소속 상임위원회를 환경노동위원회로 옮긴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민노당의 한 당직자는 “한진중공업 사태 등 노동 현안에 대해 민주당에선 정 최고위원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진다”며 “내년 양대 선거를 앞두고 야권 대통합 또는 연대 문제가 화두로 떠오른 상황서 정 최고위원의 행보는 상당히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가장 적극적인 대선 행보를 벌이고 있는 정세균 최고위원은 민주당과 친노 인사, 부산·경남(PK) 개혁세력, 국민참여당·창조한국당의 ‘선도통합론’을 제기한다. 총선까지 시간이 촉박해 실현가능한 선도적 통합으로 대통합을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노당·진보신당·참여당은 민주당이 연대의 대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어 대통합론과는 차별된다.

호남을 중심으로 한 당내 지지기반이 공고한 그로서는 대통합은 당내 지분 문제가 얽힐 수 있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민주당내 호남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대통합론에 부정적인 기류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때문에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놓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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