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보험료 인하 무산…손보사 '뒷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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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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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지난 7월 말 중부지방에 대규모 차량 침수 피해를 입힌 폭우의 여파가 결국 자동차보험 보험료 인하를 무산시켰다.

손해보험사들은 2011 회계연도 1분기(4~6월) 들어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하면서 자동차보험료 인하 요구를 받아왔으나 지난 7월 손해율이 80%에 근접함에 따라 논의의 여지가 사실상 사라졌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7월 기준 13개 주요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평균 손해율은 한국회계기준(K-AAP)상 77.6%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대비 4.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지난 1월 평균 손해율 83.5%를 기록한 이후 최근 6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 중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한 보험금의 비율, 즉 지급보험금의 수입보험료에 대한 비율로 손해율이 높을수록 보험사의 적자 폭은 커진다.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보험료 동결은 7월 손해율 발표 이전부터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지난 몇 년간 누적된 적자와 8월 휴가철, 9월 태풍, 12월 눈 피해 등 손해율 추가 상승 요인을 들어 보험료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손보사들은 실적 발표 시기와 폭우 피해 시기가 겹치면서 보험료 인하에 더욱 소극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일각에서는 손보사들이 애초부터 실적 개선과 손해율 안정을 통한 보험료 인하에 관심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고 지적하고 있다.

국내외 경제상황과 자연재해 등은 항상 손해율에 변수로 존재하는 데다 물가상승으로 인한 서민경제의 고통 분담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인 보험료 인하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손보사들은 일정 부분 지출할 수밖에 없는 사업비를 이유로 손해율에만 책임을 전가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8월 역시 빈번한 휴가철 사고로 손해율이 상승할 것”이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올 연말 60%대까지 현저히 떨어지지 않는 이상 보험료를 낮추기는 어렵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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