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검찰 공소취하…칸, 佛 대선 출마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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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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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당 유력 인사 "칸이 원하면 가능성 열려 있어"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검찰이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에 대한 공소 취하 방침을 정하면서 그의 내년 프랑스 대선 출마 가능성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미 검찰이 지난달 그에게서 성폭행을 당할 뻔 했다고 주장한 피해여성의 진술에 의혹을 제기하면서 칸이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을 때, 프랑스 여론은 그의 정계 복귀를 지지했다. 때문에 공소가 정식으로 취하되면 칸에게는 더 호의적인 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칸은 이번 성추문이 불거지기 전에 실시된 내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줄곧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앞섰다.

이런 분위기는 그가 속한 사회당에서도 감지된다. 2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회당 유력 대선 주자인 프랑수와 홀란드는 이날 한 프랑스 라디오와의 회견에서 "칸이 원하기만 하면 프랑스 대선을 향한 길은 여전히 열려 있다"며 "칸처럼 유능한 인물은 조국에 향후 수개월, 수년간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달 칸을 위해 경선 일정을 미룰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사회당은 올해 프랑스 정당 가운데 최초로 경선을 통해 대선 후보를 뽑는데, 경선 후보 신청은 지난달 13일 마감됐다. 하지만 홀란드의 이날 발언은 경선이 예정된 오는 10월 전에 칸이 마음을 굳히면 경선 참여가 가능하다는 얘기로 풀이할 수 있다.

결국 문제는 미 검찰이 공소를 정식으로 취하했을때, 칸이 프랑스 정계에 복귀해 전면에 나서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느냐 하는 점이다. 이에 대해 홀란드는 칸이 개인 및 공인으로서 결정해야 할 게 한 두 가지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 정치권 안팎에서는 칸의 대선 도전 가능성을 아직 낮게 보고 있다. 이미지 훼손 정도가 상당해 내년 대선까지 실추된 이미지를 되살리기엔 시간이 빠듯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 제기된 또 다른 성폭행 미수 추문과 미국의 피해여성이 별도로 제기한 민사소송도 부담이다.

앞서 프랑스 작가 트리스탄 바농은 2003년 인터뷰 도중 칸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며 지난달 그를 고소했고, 미국 피해여성 나피사투 디알로는 칸이 자신의 존엄성을 짓밟았다며 최근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했다.

한편 지난달 칸이 가택연금에서 풀려났을 때 해리스인터렉티브의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9%가 칸의 복귀를 원한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면 반대 의견도 45%에 달했다.

또 43%는 칸의 복귀를 위해 사회당이 대선 후보 경선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답했고, 49%는 반대한다고 응답했다. 좌파계열 응답자 가운데도 경선 일정을 미뤄야 한다고 답한 이는 5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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