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피다 감산설 등장에 삼성전자·하이닉스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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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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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일본 D램 제조업체 엘피다 메모리가 감산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자 삼성전자·하이닉스에 반등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2시45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4.92% 오른 7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나흘 만에 72만원선을 회복했다. 하이닉스도 사흘 만에 1만6000선을 회복하고 있다.

이번 회복은 엘피다 감산설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PC 등 전방산업의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감산을 통해 공급부분이 조절되면 D램 가격에 하방경직성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엘피다 등 경쟁업체들의 감산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 자체만으로 삼성전자 하이닉스에는 상승 요인(모멘텀)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엘피다가 감산을 할 것인지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것은 미래에셋증권이였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 22일 엘피다와 미팅에서 아직 감산은 안했지만 9~10월에도 수요 회복이 없어 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수 밖에 없으면 기존에 확보한 700억엔을 빼서 사용할 것인지 감산을 할 것인지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토로했다"고 전했다.

엘피다는 전달 말 20·30 나노 증산과 모바일 D램 신기술 적용라인·연구개발(R&D) 투자를 위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700억엔을 조달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엘피다의 감산 결정이 언제 일어나도 이상할 게 없을 정도로 업황이 안 좋은 상황"이라며 "전세계 반도체 D램 시장의 약 18%를 차지하고 있는 엘피다가 실제로 감산에 들어간다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업체가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D램 감산이 주가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이에 대비한 선행투자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8월 하반월 D램 고정거래가격 발표 이후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때가 투자 적기로 판단된다"며 "추가적인 거시경기 악화 가능성을 낮게 보는 만큼 랠리는 기조적인 주가상승세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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