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대만 위안둥(遠東)그룹 산하 타이핑양 중국 지주유한공사는 최근 “중국 본토 시장 조정 전략에 따라 올해 말까지 베이징 시내 타이핑양 백화점 잉커(盈科)점과 우커쑹(五棵松) 점을 철수시킨다고 밝혔다.
다만 백화점 측은 “회사 전략적 조정에 따른 임시적인 철수”이며 “향후 베이징 사업계획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화점 측은 “베이징 진출 사업, 주변 상권 환경 변화, 임대료 급등으로 지난 18일 이사회 결정을 통해 두 곳의 매장 운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계획에 따르면 잉커점은 오는 10월 25일, 우커쑹점도 올해 안으로 문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베이징 대형 백화점의 매장 철수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주변 상권 임대료 급등으로 경영난을 타개하지 못해 철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잉커점의 경우 현재 건물주의 요구대로라면 매년 2184만 위안(한화 약 36억8000만원)의 임대료를 지불해야 한다.
10년 전 전성기를 누리던 때라면 거액의 임대료 지급도 아깝지 않았을 것이나 최근 경영난이 악화되면서 임대료 급등이 백화점 운영에 부담이 됐던 것.
베이징 자오이(昭邑) 컨설팅의 류후이(劉暉) 회장은 “타이핑양 백화점 잉커점은 비록 베이징 번화가 중 하나인 싼리툰(三里屯) 상권에 소재해 있지만 이미 다른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쇼핑중심산업 컨설팅센터 궈정리(郭增利) 주임은 "타이핑양 백화점이 베이징에 진출했던 지난 10년은 대형 쇼핑센터 발전의 황금기였다"며 "그러나 대만의 대표적인 백화점 그룹인 타이핑양 백화점은 베이징 현지에 맞는 제대로 된 전략을 쓰지 못해 결국 업계 주류에서 점점 밀려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러한 경영난으로 인한 매장 철수 사실에 대해 타오 총경리는“지난 2005~2007년에는 흑자경영을 해왔다”며 관련 사실을 부인했으나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실적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2001년 중국 베이징에 진출한 대만계 백화점 타이핑양 백화점은 진출 2년 만에 시내 번화가인 시단(西單)과 중관춘(中關村)에 2개 매장을 잇따라 오픈해 베이징시 백화점 시장 점유율의 4분의 1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다이상청(當代商城), 옌사상청(燕莎商城) 등 최첨단 백화점과의 경쟁에서 점점 밀려나 내리막길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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