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증시, 적립식펀드 만한 게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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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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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누가 알겠어요. 한 번에 목돈을 넣는 거치식 펀드보다 나눠 내면서 위험도 분산시키는 적립식이 정답이죠."

증권가는 이론상 거치식이 유리할 수도 있으나 사례로 보면 매우 드문 만큼 적립식으로 위험을 줄일 것을 조언했다.

거치식은 고점에 가입했다가 큰 손실을 낼 수 있는 반면 같은 시기 적립식으로 투자했다면 되레 수익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23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부터 국내주식형펀드에 거치식·적립식으로 가입한 투자자는 전일 현재 각각 27.33%와 11.14% 수익을 올렸다.

금융위기로 주가가 바닥을 쳤다가 되오른 덕분에 한 번에 목돈을 넣은 거치식 투자자가 수익률도 더 높았다.

마이에셋자산운용 '마이트리플스타증권투자신탁[주식]_ClassA'를 예로 들면 2008년 10월 1일부터 거치식으로 1000만원을 투자한 경우 이달 1일 현재 평가액은 2배 이상인 2467만원(134.05%)이다.

이에 비해 달마다 30만원씩 나눠 적립식으로 투자했을 때 평가액은 1508만원(43.70%)으로 집계됐다. 거치식 수익보다 1000만원 가까이 적었다.

반면 증권가는 저점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면 적립식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했다. 금융위기 당시처럼 주가가 바닥까지 떨어지지 않을 경우 거치식으로 월등한 수익을 올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사상 처음 2000선을 돌파한 2007년 11월 1일 국내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면 적립식은 이달 1일 기준 9.84% 수익을 올렸다. 반면 거치식은 12% 이상 손실을 냈다.

하나UBS자산운용 '하나UBS코리아중소형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A'를 보면 거치식인 경우 수익률이 0.53%인 데 비해 적립식은 36%에 육박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우량주장기증권투자신탁[주식](B 1)'도 마찬가지다. 1380만원을 한꺼번에 넣었다면 350만원 가까이 손실이 났다. 반면 적립식은 150만원 가까이 수익을 올렸다.

확률적으로도 적립식 수익이 거치식보다 클 수밖에 없다는 게 증권가 설명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는 만큼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적립식이 유리하다"며 "요즘처럼 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외국 금융 전문가도 똑같은 투자 방식을 권하고 있다. 누구도 지수 흐름을 미리 알면서 투자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에셋매니지먼트 회장은 전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저점이나 고점을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다"며 "한꺼번에 목돈을 집어넣는 대신 분할매수하면 지수 등락에 관계 없이 적정 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전했다.

모비우스 회장은 20년간 신흥시장 관련 펀드를 운용해 왔다. 수익률이 3만%를 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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