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들어 은행권의 가계대출 옥죄기가 시작되고 실제 가계대출을 중단한 은행도 나타나 상대적으로 돈 빌리기가 쉬운 카드론에 고객이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3일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가 힘들어지면 카드론에 일종의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면서 "8월 말까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실적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것은 물론 감시 태세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감원은 적정 성장기준인 5%를 초과할 우려가 있는 카드사에 대해선 특별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또한 특별검사 과정에서 중요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해당 카드사 경영진을 엄중히 제재키로 했다.
금감원은 올해 카드대출 증가율을 연 5%에서 제한하겠다고 지난 6월 밝힌 뒤 일주일 단위로 카드사들의 영업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빠른 증가율을 보이며 가계빚의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카드론의 경우 업계 스스로 줄이려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는 은행연합회를 통해 카드사간 카드론 잔액현황을 공유하며 대출 심사도 보다 까다롭게 하고 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일주일에 한번씩 카드대출 증가율을 들여다보고 있기 때문에 섣불리 대출을 늘릴 수 없는 구조"라며 "신용평가기관을 통해 각종 신용정보 조회는 물론 은행연합회를 통해 대출정보도 함께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의 과도한 외형확대 경쟁을 막기 위한 금융감독원의 밀착감시 이후 카드대출은 실제로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난 18일까지 6개 전업카드사의 일일평균 카드대출액(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합친 금액)은 지난 7월보다 11%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6월과 비교해서도 13%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대출이 두 달 연속 감소한 것은 최근 은행 등 다른 금융권에서 가계대출이 급격한 증가 추세를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지난해 카드대출 자산 증가율이 19,1%나 됐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의미있는 지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 같은 감소세는 지난 6월 금감원이 카드사 간 외형확대 경쟁에 관한 제재 방침을 발표한 이후 적극적인 감시활동을 펼친 결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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