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하락장에서 저가매수에 나섰던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설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65.98포인트(3.86%) 오른 1776.68을 기록하면서 4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외국인·개인이 각각 709억원·2038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반면 기관은 428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면서 상승을 이끌었다.
증권가는 이번 반등세가 기술적인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외국인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이에 비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은 6일 연속 상승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1900달러를 웃돌고 있다.
게다가 최근 폭락장에서 새로운 매수 주체로 떠오른 개인조차 매물을 대거 출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8월 이후 급락장에서 반등을 기대하고 매수에 나섰던 투자자들이 비관적 전망에 무게를 두고 반등 기회 때마다 단기 매도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개인은 앞서 9~12일까지 연나흘 2조2753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개인이 차지하는 주식 활동계좌수도 19일 현재 1862만5000개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기대와 달리 전날 코스피가 1700선 초반까지 추락하자 개인은 매도세로 돌아섰다.
개인은 전일부터 연이틀 4045억원을 팔았다.
이 탓에 국내 증시 수급의 기관 의존도는 점차 높아지고 있는 형국이다. 기관은 연이틀 622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불황으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코스피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인 1540선까지 추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삼성증권은 선진국의 재정긴축 과정에서 중국 등 신흥국가의 내부 부양이 선택될 경우 미국 GDP 성장률은 2012년 2.0%로 완만한 회복을 보일 것으로 봤다. 한국은 3.8%, 4.2%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단, 선진국 수요 부진에도 신흥국가의 정책 공조가 불충분하다면 미국 GDP는 2011년과 2012년 각각 1.5%, 1.0%로 낮아지며 한국은 같은 기간 3.5%, 3.0%로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추가적인 신용경색 확산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스피지수 1700선에서 반등이 시도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1일부터 실시한 유럽중앙은행(ECB)의 특별유동성 공급 프로그램은 자금 경색 우려를 완화시켜 줄 것"이라며 "달러 리보와 달러화 흐름이 비교적 안정적이란 점에서 달러 유동성 부족 문제도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고 내다봤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의 25일 중국 방문에 기대를 거는 분석도 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프랑스는 위안화를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확립해주고, 중국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채 부담을 덜어준다면 위기의 진원지는 진화되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개선되고 있는 경기지표와 잭슨홀 컨퍼런스에 기대를 걸어도 좋다는 분석도 있다.
전날 시카고연방준비은행의 7월 국가활동지수는 전망치 마이너스(-)0.48보다 나은 -0.06을 기록하고 지난달의 -0.38보다도 개선됐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오는 26일 열리는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3차 양적완화(QE3)를 시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