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銀, 노사 간 '불통(不通)'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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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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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SC제일은행 노사 간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데 따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노조가 영업 현장으로의 복귀를 선언했으나 파업이 끝난 것이 아니어서, 사태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양상이다.

파업 58일째를 맞은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에 모여 장외투쟁을 전개해오던 SC제일은행 노조가 29일부터 영업점에 출근키로 했다.

하지만 이는 파업을 철회하는 것이 아닌, 태업과 파업을 병행하는 방식의 변화임을 노조는 강조했다.

노조는 말일 한시적 파업, 출퇴근 투쟁 등 쟁의 행위를 다양화해 회사를 압박한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이같은 노조의 계획에 대해 들은 바 없다며 강력히 비난하고 나섰다.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복귀 일정을 공식적으로 통보하지 않아 태업을 한다는 것도 언론을 통해 알았다”며 “제대로 협상 테이블에 앉질 못하니 이들이 복귀 후 영업점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등에 대해 제대로 계획을 세우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사측은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노조가 복귀 후 태업과 부분 파업을 벌이는 것은 금융회사의 근간인 고객을 도외시하는 조직이기주의의 전형”이라며 “이 결정이 오랜 파업기간 동안 불편을 감내해주신 고객들에 대한 도리인지 의심스럽다”고 노조를 비난했다.

반면 노조 관계자는 "사측에 따로 알리지는 않았으나 사측에서는 징계를 언급한 메시지를 계속 보내왔다"며 "사측이 어떠한 입장변화도 없는 상태여서 사태는 제자리에 맴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중순경에도 사측은 성과연봉제 협상을 위한 태스크포스팀(TFT) 구성에 합의하는 최종안을 제시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지만, 노조 측은 어떠한 협의도 없었다며 이를 공식화한 사측에 반발한 바 있다.

노사는 지난 18일에도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중재로 노사정 3자 회담을 가졌으나 결렬됐다.

이 자리에서 리처드 힐 은행장과 김재율 노조위원장이 협상을 가지고 22일까지 중재안을 제출키로 했으나, 결국 양측의 입장 차만 재확인했을 뿐이었다.

사측 관계자는 "2012년 1월 성과주의 연봉제 도입을 목표로, TFT에서 협의된 결과에 따르기로 하고 후선발령제도도 시중은행 평균 수준으로 맞추기로 하는 등 한 발 양보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노조가 더 이상 이를 거부할 명분이 없음에도 억지를 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재율 노조위원장은 그러나 "사측은 결국 성과연봉제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으로 기존과 달라진 게 없었다"며 "또한 후선발령제도에 대해서는 힐 행장이 빠지고 장지활 부사장과 제니스 리 부행장을 대신 앞세우는 등 협상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노조는 오는 25일 SC제일은행 본점 맞은편 보신각 앞에 모여 촛불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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