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위기 장기화, 저축銀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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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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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기영 기자)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과 유로존 재정위기 확산으로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 역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신정평가는 세계 금융시장의 불안이 25개 국내 주요 업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보고서, ‘최근 세계 금융시장 불안과 주요 산업별 모니터링 수준’을 23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저축은행과 은행, 할부/리스는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저축은행은 미국의 이번 신용등급 하락이 업계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에 따라 경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혁준 한신정평가 책임연구원은 “저축은행은 금융시장 불안으로 부동산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시 프로젝트 파이낸싱(PF)대출을 중심으로 부동산 관련 대출의 자산건전성 저하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로 신용 경색과 소비 감소가 본격화되면 저소득 자영업자들에게 내준 가계대출의 부실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보험과 신용카드, 증권은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 수준이 중립적이며 모니터링 필요 수준 역시 약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모니터링 필요 수준이 매우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신용카드는 국내 신용 판매 및 소비자금융 위주의 사업구조를 보유해 주가, 환율, 금리 등 주요 시장 변수의 영향이 비교적 미미하다는 산업적 특성을 인정받았다.

그러나 최중기 한신정평가 연구위원은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이 국내 신용 경색을 야기할 경우 국내 회사채 발행에 크게 의존하는 신용카드사들의 자금 조달이 제한되고 업계 전체의 유동성 위험을 상승시킬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카드사들의 자산건전성에도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밖에 나머지 조사 업종 중에서는 건설과 디스플레이, 반도체, 조선, 항공운송, 해상운송이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도시가스와 소매유통, 식음료, 주류, 통신서비스는 상대적으로 금융시장 불안의 영향을 덜 받는 업종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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