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숨' '도가니'..'충격적 실화' 가을 극장가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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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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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어느새 다시 온 가을, 극장가는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한 장애인 관련 영화가 스크린을 물들일 예정이다.

김제 ‘기독교 영광의 집’에서 벌어졌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 <숨> 이 9월 1일 개봉을 앞둔 가운데 공지영 원작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영화화한 <도가니>가 9월 22일 개봉을 확정했다.

공지영 원작의 영화 '도가니'는 광주 인화학교에서 일어난 성폭력 사건이 소재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세상에 가감 없이 드러내는 두 편의 영화는 다른 듯 닮아있다. 우리가 외   면하고 무관심했던 사건의 진실이 두 편의 작품들을 통해 밝혀진다.



◆ 평범한 삶 꿈꾸는 수희 이야기 '숨'

함경록 감독의 데뷔작 <숨>은 신인답지 않은 연출력으로 주목 받고 있다. KBS와 전북 장애인 시설인권연대가 이곳에서 벌어지는 장애인성폭력과 보조금 횡령 등에 대해 2년여 간 조사했으며 지난 2007년 TV프로그램으로 방송된 내용.

<숨>의 주인공 수희의 모델인 성폭력 피해 여성의 경우 어려서부터 시설 운영자인 목사의 성폭력이 있었고 증거인멸을 위해 자궁적출 수술까지 받았다고 한다.

영화 <숨>의 시선은 사건 자체의 충격성보다는 그 안을 살고 있는 장애인들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박한 바람을 지닌 채 평범한 삶을 꿈꾸는 특별한 여자, 수희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어려서 엄마 손에 이끌려 장애인 복지시설에 맡겨진 수희. 그곳에서 자라 이제는 성인이 된 그녀는 같이 생활하고 있는 민수와 사랑하는 사이다. 힘든 환경이지만 그 안에서 행복을 찾는 두 사람. 하지만 수희는 민수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고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하기 시작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공유 정유미 주연 '도가니'

9월 22일 개봉이 확정된 영화 <도가니>는 청각 장애인들을 위한 특수학교인 광주 인화학교에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장애 학생들에게 실제로 일어난 비인간적인 학대와 성폭력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다.

공지영 작가가 이 실화를 소재로 쓴 베스트셀러 소설 <도가니>가 영화의 원작이다. 실제 사건 내용은 세간을 경악시킬 만큼 충격적이었으나 가해자들에 대한 솜방망이식 처벌과 언론의 무관심으로 금세 잊혀졌다.

직위 해제됐던 관련자들이 다시 학교에 복직되는 등 조용히 묻히던 사건이 2009년 소설이 출간되면서 다시 세간의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주목을 받았다.

공지영 작가는 원작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되는 그들의 가벼운 형량이 수화로 통역되는 순간 법정은 청각장애인들이 내는 알 수 없는 울부짖음으로 가득 찼다’는 기사를 보고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고 집필의도를 밝히며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울분을 토로한 바 있다.

잊혀졌던 사건을 다시금 세상에 알리고, 끔찍한 진실을 환기시킬 영화 <도가니>는 충무로에서 가장 주목 받는 배우 공유와 정유미의 연기 변신으로 2011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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