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수르길 프로젝트 계약 ‘성공’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수교 이후 에너지 분야 최대 협력 사업으로 꼽히는 41억 달러 규모의 ‘수르길 프로젝트’ 건설 사업을 한국 기업이 맡는 계약이 체결됐다. 이 프로젝트는 아랄해 인근 가스전을 개발·생산하고, 가스화학플랜트를 건설해 운영하는 대규모 에너지 개발 사업이다. 사업비는 가스전 개발 5억달러, 석유화학설비 24억달러 등 총 41억 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이 대통령과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통해 수르길 가스전 및 가스화학플랜트 건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특히 정상회담 직후에는 한국 기업이 ‘수르길 프로젝트’의 건설을 맡는 계약을 체결됐다. 이에 따라 양국의 자원개발 협력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에는 가스전을 개발 및 생산하는 ‘업스트림’과 플랜트를 건설 및 운영하는 ‘다운스트림’이 모두 포함돼 있다”며 “플랜트 건설을 위해 이미 국내 관련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한ㆍ우즈벡 공생발전 ‘가속화’
수르길 프로젝트는 해외재원개발의 대표적인 ‘공생발전’ 모델로 손꼽히고 있다. 자본은 절반씩 투입하고, 한국의 기술로 우즈베키스탄의 자원을 개발해 수익은 절반씩 나누는 구조다.
사업비는 가스전 개발 5억 달러, 석유화학설비 건설 24억 달러 등 모두 41억 달러 규모로, 개발 지분은 한국의 UZKOR(GS건설, 삼성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와 우즈베키스탄 가스공사(UNG)가 절반씩 보유한다. 하지만 국내 기업이 가스전 개발과 석유화학 플랜트 건설을 맡으면 양국 기업들이 투자한 자본은 결과적으로 국내로 유입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플랜트 건설에 이어 운영까지 맡음으로써 이에 따른 지속적인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우즈베키스탄 입장에서는 한국이 보유한 석유화학 공정의 원천기술을 일부 확보할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난관도 적지 않았다. 한국가스공사와 우즈베크 국영석유공사는 지난 2006년 3월 양국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2008년 2월에는 ‘합작투자회사 설립 협정서’를 맺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투자 계획이 보류되면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양국 정상은 지난해 2월 청와대에서 만나 다시 프로젝트 추진 의사를 확인했고, 23일 오후 정상회담에서는 플랜트 건설을 포함한 세부적인 추진 계획을 확정하게 된다.
수르길 가스전의 매장량은 액화천연가스(LNG)로 환산할 경우 9600만t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이 3년7개월간 소비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석유화학 플랜트에서는 고부가 석유화학제품도 생산하게 된다. 제품과 부산물은 우즈베키스탄은 물론 인근 독립국가연합(CSI)과 유럽, 중국 등에 판매할 계획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이번 수르길 프로젝트를 계기로 자원개발을 위한 양국의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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