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가스관·철도연결 주의제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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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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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량지원·차관상환 등 논의 예측<br/>한반도 정세 미치는 파급력 주목

*북·러 정상회담, 뭘 논의하나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러시아를 방문 중인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간 정상회담이 24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북러 정상간 어떤 논의가 이뤄질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이 외교적 다변화를 모색하는 모양새여서 향후 6자회담 재개 등 한반도 정세에 미칠 파급력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23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이 예정된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 도착, 뱌체슬라프 나고비친 부라티야 공화국 대통령의 영접을 받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오늘 울란우데로 옮겨도 5시간의 시차가 있고 비행시간이 3~4시간이 소요된다”며 “오전 중에 옮겨도 늦게 도착해 오늘(23일)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러시아로 경제협력 대장정에 오른 북한 김 위원장과 드미트리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는 가스관과 철도연결이 주된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정부는 북·러 정상 회담 논의결과를 지켜본 뒤 필요하다면 3자협의 개시와 대북협상 지렛대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당국자는 "남·북·러를 통과하는 가스관 건설에 대한 북한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기 대문에 이번 북·러 정상회담 결과를 봐야 한다" 말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남ㆍ북ㆍ러 가스관 건설사업 전망에 대해 "가스관이 북을 통해 남에 연결되는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북한 구간만 일부 진척될 가능성도 있다"면서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이번 북ㆍ러 정상회담에서는 6자회담 재개 방안 등 북핵 문제를 둘러싼 양국 간 협의도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국이 오는 2015년부터 러시아로부터 100억㎥천연가스를 수입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한 만큼, 러시아와의 협의과정에서 필요하다면 북한과도 접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스관 건설을 통해 연 1억달러에 달하는 이익이 예상되는 북한과의 접촉면을 늘리면서 북핵 및 남북관계 협상에 지렛대로 활용하겠다는 의도다.

또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가스관 건설 외에 북핵문제와 대북 전기수출, 남북러 철도 연결, 대북 식량지원, 차관상환, 국방협력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이타르타르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는 22일부터 국방부 방분단을 북한에 파견해 합동훈력과 인사교류 등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북한이 러시아와의 교류 확대를 통해 중국에 편중된 외교관계의 균형을 유지하려 한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리면서 북한의 외교전략에 다변화가 일고 있는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북한이 김정일 후계자 결정 이후 대외 경제 개방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1차적으로 북한의 협력 파트너가 중국인데 그 범위를 러시아까지 확대하는 걸로 보는게 더 현실적“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라진선봉지역에 라진항 일부를 이용하기로 했었는데 그 동안 진척이 없었다. 러시아의 대북지원을 이끌어 내면서 내년 북한이 강성대국 목표설정을 앞두고 구체적 성과를 끌어내기 위해 적극적으론 나섰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자회담 관계국들이 회담 재개를 향해 움직이고 있는 현 국면에서 북한이 6자회담 개최 전 러시아를 북한 편으로 묶어두려는 의도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회담 장소는 울란우데 시내에서 50km 정도 떨어진 ‘소스노비 보르(소나무 숲)’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때 이곳에는 소련군 동부지역 최고사령부가 위치했었으며 지금은 러시아군 동부군관구 소속 제11 공수타격여단이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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