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 등으로 세계 경기위축이 우려되지만, 하반기 유화업계에는 긍정적 요소도 만만치 않다. 이는 막연한 경제불안의 위기감보다 업계에 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들이다.
가장 긍정적 요인은 해외 대규모 신증설이 완화된다는 점이다. 때문에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석유화학공업협회 관계자는 “해외 대규모 신증설이 일단락되고 역내 타이트한 공급과 중국의 구매 재개로 하반기 수출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최근의 수출 감소세가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에도 미국지역의 낮은 수출비중으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업체들이 상반기 정기보수를 마친 가운데 상반기 증설과 하반기 추가 증설에 따른 생산 증대 효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화학섬유의 경우도 9월부터는 동절기 의류의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한다. 하지만 화학섬유 원료 부문은 중국내 지속적인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공급과잉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학섬유 원료인 TPA의 경우 2012년부터 2013년까지 중국내 약 1000만t의 증설계획이 잡혀 있다.
합성고무는 금호석유화학 12만t, LG화학의 8만t 증설에 따른 효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라 전방사업인 타이어 생산기업의 가동률이 둔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석유화학업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내외 환경은 나쁘지 않지만, 세계경기가 침체될 것에 대한 우려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융불안에 이어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세계 경기가 위축될 것이란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사업은 미국과 유럽보다 중국과 동남아 지역의 영향을 받는다”며 “세계 전반적 경기침체에 따른 우려가 있지만 기존의 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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