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오는 27일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육상대회)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굵직한 국제행사가 줄줄이 개최된다. 대구에 이어 2012년에는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등이 열릴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최근 지방 분양 열기와 개발 호재의 시너지 효과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육상대회 개막을 사흘 앞둔 대구는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전세계 190여개국에 중계될 것으로 예상돼 대구 홍보효과도 상당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한때 ‘부동산 무덤’으로도 불렸던 대구가 큰 관심을 받자 흥미롭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24일 “그동안 침체됐던 대구가 지방 분양 열풍에 육상대회 개최가 맞물리며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풀이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대구 율하2지구내 아파트 751가구를 육상대회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제공한 후 일반 수요자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현재 일부 중대형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소진된 상태다.
LH관계자는 “육상대회에 대한 관심이 분양성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선수·미디어촌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조경이나 설계를 특화한 점도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대구 육상대회 다음으로 열리는 국제행사는 내년 5월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엑스포다. 여수에서는 ‘엑스포 힐스테이트’ 등 엑스포를 겨냥한 아파트가 나오고 있다.
여수에서 분양 중인 신영 관계자는 “엑스포 호재와 바다 조망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웅천지웰2차 분양이 호조를 보였다”고 말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천도 주경기장이 공사에 들어가며 인근 부동산시장에 불씨를 지필 전망이다. 주경기장은 지난해 재정부담 등을 이유로 추진이 중단됐다가 지난 6월 착공했다.
지난달 유치가 확정된 강원도 평창은 과열 양상까지 보이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7월 강원도 평창군 지가는 전월 대비 0.86% 오르며 전국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정부와 강원도는 이달 초 평창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동향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굵직한 국제행사가 연이어 열리면서 해당 지역에서 분양을 앞둔 아파트도 눈길을 끈다.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연내 인천과 대구, 강원, 전남 일대에서는 총 7215가구가 일반 분양을 앞두고 있다.
인천에서는 9월 계양구와 남동구에서 동부건설과 극동건설이 각각 아파트를 내놓는다. 10월에는 부평구에 삼성물산과 한신공영, 이수건설 등의 물량이 몰렸다.
대구 북구에서는 9월 쌍용건설이 662가구, 일성건설이 10월에 323가구를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강원에서는 원주와 정선, 전남에서는 여수와 인접한 순천 등에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시작할 계획이다.
부동산1번지 채훈식 실장은 “최근 공급이 늘어나는 추세인 지방에서 열리는 국제대회는 호재가 될 것”이라면서도 “평창의 경우 관심이 있는 수요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획부동산이 성행하기도 해 주의 깊은 투자가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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