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서울 시내 2206개 투표소에서 치러진 무상급식 주민투표에서 서울시 유권자 838만7278명 중 215만7744명이 투표해 25.7%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투표함 개함 기준인 33.3%에 크게 모자라는 투표율인데다가 지난 4·27 재·보궐선거 당시 서울 중구청장 선거 투표율인 31.4% 보다 5.7%포인트 낮은 수치다.
이번 주민투표에서 가장 투표율이 높은 선거구는 서초구로 집계됐다. 전체 34만8524명의 유권자 중 12만6296명이 투표를 해 36.2%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 강남구가 46만2115명의 유권자 중 16만3509명이 참여해 35.4%를 기록했다. 세번째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곳은 송파구로 54만7691명 가운데 16만7754명이 참여해 30.6%를 기록했다.
유독 강남3구에서 오 시장의 지지율이 높은 이유은 그가 대표적인 중도보수로 불리기 때문이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 당시 서울 강남구에 출마해 정계에 입문한 오 시장에게 이들 지역은 ‘전통 텃밭’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이들 지역에 거주하는 중산층 보수 성향 시민들이 오 시장에게 한표를 행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강남권 지역 학부모들이 질 좋은 급식을 자녀들에게 제공하고 싶다는 뜻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무상급식을 하면 급식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작용한 것이다.
가장 투표율이 저조한 선거구는 금천구로 집계됐다.
금천구는 20만1593명 중 4만729명이 투표해 20.2%로 가장 낮았다. 관악구에서도 44만8606명 중 9만1092
명이 투표해 20.3%의 낮은 투표율을 보였다.
이처럼 저조한 투표율에 대해 강희용 서울시 의원(민주당)은 "시민들께서 주민투표의 불법성과 부당성에 대해 거부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투표로 인해 지난 5년간의 오 시장의 실정이 드러난 데다 본인이 스스로 신임여부를 물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단호하게 심판내린 것으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주민투표 패배시 시장직에서 물러날 뜻을 표했던 오 시장은 오는 9월 말까지 사퇴할 경우 10월 26일에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그 이후에 사퇴하면 내년 4.11 총선과 함께 보궐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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