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삼성전자 주가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2.40%(1만7000원) 상승한 72만5000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가 속한 전기전자업종지수도 2.20% 올랐다.
애플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만든 잡스가 사임하면서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됐다. 반면 애플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6%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잡스는 애플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를 후계자로 추천했다.
백종선 현대증권 연구원은 "잡스는 애플에 대한 영향력이 일반 CEO와 달랐다"며 "수치로 언급할 수는 없지만 이번 사임은 향후 성장 동력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애플 간 소송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점쳐졌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잡스 후임으로 추천된 쿡은 삼성전자와 우호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투자심리 개선 이상으로 실질적인 호재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왔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애플이 어떤 경영전략을 내놓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미 예견됐던 사퇴만 가지고 반사이익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이미 애플이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는 회사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지속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IT 업황 자체가 개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송 연구원은 "IT 관련 지표는 여전히 둔화되고 있다"며 "3분기에 이어 4분기 실적 전망도 하향 추세를 이어간다면 주가 상승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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