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루이자동차 내리막길? 주주 익명으로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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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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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영훈 기자) 중국 토종 브랜드 치루이(奇瑞ㆍChery)자동차가 실적이 감소하면서 지난 수년간 꿈꿔온 기업공개(IPO)의 날이 점차 요원해지고 있다.

지난 8일 베이징금융자산거래소에 치루이자동차 지분 3333만6000주를 양도한다는 공고가 떴다. 매각 주체를 익명으로 한 이 공고는 치루이자동차 지분을 주당 5.6위안으로 계산해 1억8700만위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치루이자동차 전체 지분의 0.838%에 해당한다. 이 공고에는 일시 지불을 원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었다.

둥베이(東北)증권의 자동차 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자동차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치루이의 실적도 악화되고, 이 때문에 IPO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면서 지분을 소량 보유한 투자자들이 매각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치루이는 지난 2004년 소재지인 안후이 성 정부의 지원을 받으며 IPO를 추진했으나 복잡한 지분관계 때문에 실패했다. 이후 2008년 상반기 회사 지분 구조 개혁과 비핵심 자산을 처분하면서 재차 상장 준비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이유로 증권감독위원회가 IPO를 잠정 중단하면서 상장이 좌절됐다.

이어 2009년 7월 세번째 상장을 준비했지만 상장 심사 보고 과정에서 회사 주주 200명 이하 규정에 어긋나 재차 좌절됐다. 그러자 지난해 치루이 인퉁웨(尹同躍) 회장은 자금사정이 급하지 않다며 상장 계획을 잠시 보류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최근 자동차산업이 전반적으로 불경기에 들어서면서 치루이의 해외사업 적자가 불고 주요 사업분야에서 수익이 감소하면서 치루이는 경영난에 처해있다. 회사의 투자계획에 따르면 앞으로 115억위안의 투자자금이 필요하다.

같은 토종 자동차브랜드인 비야디(BYD)와 지리자동차는 홍콩 증시 상장에 성공 자금조달 창구에 숨통이 트였지만, 치루이는 실적악화와 IPO가 상호 영향을 주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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