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의 후임으로 팀 쿡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새로운 CEO로 선임됐다.
스티브 잡스의 CEO 사임은 애플과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정보기술(IT) 업계에 상당한 파급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24일 오후(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스티브 잡스가 최고경영자(CEO)직을 즉각 사임했으며, 팀 쿡 COO가 새 CEO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성명에서 "스티브 잡스의 비전과 리더십은 애플을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이고 가치 있는 기술기업이라는 현재의 위치로 이끌었다"고 강조했다.
잡스는 사임을 앞두고 이사회와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나는 그동안 애플 CEO의 직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되면 이사회에 가장 먼저 알리겠다고 말해왔는데 불행하게도 그날이 왔다"며 "애플의 앞날이 혁신적이고 밝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새로운 역할을 통해 애플의 성공에 기여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이사회가 허락한다면 이사회 의장과 임원, 애플 직원으로서 일하고 싶다"며 또 다른 출발을 시사했다.
스티브 잡스의 CEO직 사임과 관련해서 정확한 이유가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그의 건강에 이상이 생긴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잡스는 2003년 췌장암 수술, 2009년 간 이식 치료를 받았으며, 올해 초에도 병가를 내고 일상적 경영을 팀 쿡에게 맡겨왔다.
스티브 잡스의 걸출한 역량과 비중으로 볼 때 그의 공백은 애플에는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다수 IT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더구나 애플은 거대 다국적 기업의 위상과는 다소 걸맞지 않게 잡스 개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회사다.
애플을 그 창업주인 잡스와 동일시해온 충성 고객들이 잡스가 없는 애플사 제품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라는 게 시장의 평가다.
실제 잡스의 사임 소식에 애플의 주가는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의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7% 이상 급락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은 스티브 잡스의 사임 소식을 긴급 타전하면서 애플의 한 시대가 저물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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