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펜스는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와의 회견에서 "선진국 경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과 유럽 경제의 하방압력이 중국의 성장률을 떨어뜨리고 결국 신흥국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며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50%"라고 말했다.
그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중국이 대규모 부양정책으로 세계 경제가 입을 충격을 흡수했지만, 이번에는 중국도 자국 경제가 받을 충격을 완화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펜스는 또 "중국은 이제 인플레이션 때문에 선진국의 침체로 줄어든 수요를 상쇄해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중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기준 6.5%이지만, 이코노미스트들은 이 수치가 실제보다 축소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이 대출을 더 촉진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강조했다.
스펜스는 26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관련, "연준은 매우 난처한 처지"라며 "시장의 기대는 크지만, 연준은 취약한 경제와 금융시스템의 붕괴를 막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제한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통제할 수 없는 정부의 재정상황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스펜스는 무엇보다 주택시장이 미 경제의 성장을 저해하고 있다며, 연준이 은행들의 대출을 장려해 주택시장의 숨통을 터주면 소비지출도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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