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최근 러시아 방문중 극동 지방에 북한 맥주공장 설립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토르 이샤예프 러시아 극동 연방관구 대통령 전권대표는 26일 러시아 극동지방인 하바로프스크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은 맥주공장을 이곳에 설립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기간 5일 내내 그를 수행했다.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이어 "우리는 이미 러시아 맥주회사인 발티카를 갖고 있고, 중국과 일본 및 독일 맥주도 마시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북한 맥주를 추가하는데 누가 반대를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김 위원장이 러시아 방문에서 맥주문제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01년 러시아 방문 때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발티카 공장을 방문해 맥주를 시음하면서 맥주문제를 제기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이번 러시아 방문기간에 러시아 주요 도시에 북한 음식점을 열어 운영하기를 희망했다고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설명했다.
또 이샤예프 전권대표는 "김 위원장이 소박하고, 베이지색으로 된 실내를 갖춘 특별열차 내에서도 계속 업무를 볼 정도로 열심이었다"며 "그와의 대화는 매우 유쾌했다"고 수행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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