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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ㆍ중견기업 빚 급증..자금조달 ‘비상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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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8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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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비상신호가 들어왔다. 현금이 많은 대기업은 문제없지만, 중소기업과 비우량기업은 회사채 시장 등 자금조달 창구 일부에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 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시가총액 500억원 미만인 144개 상장기업의 6월 말 현재 부채비율이 134.0%로 6개월 전의 124.1%보다 약 10%포인트 올랐다.
 
 특히 건설업종의 평균 부채비율은 위험수위인 200%의 배가 넘는 449%로 나타났다.
 
 반면 대기업의 자금 사정은 매우 양호한 편이다.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는 25개 기업의 부채비율은 작년 말 58.4%에서 올해 6월 말 60.9%로 2.7%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에프앤가이드 분석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 중 상위 10대 그룹(81개사)의 2010년 말 현재 사내유보금은 319조9740억원이다. 올해 정부 예산 309조567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많았다. 2009년 말과 비교해도 48조5492억원(17.89%)늘어 난 것.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대기업은 여유자금이 충분해 문제없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이어 2금융권까지 대출을 조이고 있어 한계기업, 중소기업 등은 압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우량-비우량 기업 간 양극화 현상은 자금조달 시장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채권업계에 따르면 3년만기 AA-등급 회사채 수익률에서 3년만기 국고채 수익률을 뺀 신용스프레드가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83%포인트까지 확대됐다. 신용스프레드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이후 0.20%포인트 가량 상승, 연중최고치(0.77%포인트)를 넘어섰다.
 
 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 차이인 신용스프레드의 상승은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는 것을 뜻한다.
 
 비우량기업들은 고금리에 회사채를 발행해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발행 자체가 무산되는 경우도 있으나 주로 대형기업인 초우량기업들은 저금리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지난 26일 발행된 KT[030200]의 5년물 회사채의 금리는 3.94%였다. 내달초 5년물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인 POSCO[005490]도 4% 이하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 회사의 회사채 발행금리 모두 역대 최저 수준이다.
 
 동부건설은 8%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려다 실패해 주가에 부담을 주는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으로 선회했다.
 
 이같은 현상은 금융불안의 지속으로 신용경색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는 초우량기업의 회사채를 사들인 결과로 분석된다.
 
 백흥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돈이 돌지 않아 자금시장에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하도급업체 관계자 등이 도산을 걱정한다”며 “이런 위기를 계기로 중소기업들이 경영시스템을 개선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등 탄탄한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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