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2명이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차량을 덮치는 바람에 숨졌고, 한 어린이는 강풍으로 신호등이 고장난 교차로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등 이 지역에서만 5명이 목숨을 잃었다.
버지니아주에서는 11살짜리 어린이를 포함해 2명이 쓰러진 나무가 아파트 단지와 차량을 덮치면서 숨졌고, 플로리다주에서는 파도타기를 즐기던 피서객이 높은 파도에 휩쓸려 사망했다.
또 아이린이 동반한 강풍과 폭우로 노스캐롤라이나와 버지니아, 메릴랜드주 등지의 100만여 가구와 업소의 전력공급이 중단됐고, 산사태와 주택파손 등의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전력회사 엑셀론이 운영하는 오이스터 크릭 원자력 발전소가 잠정 폐쇄됐다.
뉴욕에서는 에너지기업인 컨솔러데이티드에디슨이 침수피해에 대비해 맨해튼 남부 지역의 단전 여부를 28일 오전 10시까지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단전이 될 경우 브루클린 다리와 브로드웨이 사이의 5600여 가구와 업소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저지와 코네티컷 해안 지역에서 가동중인 원전들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발전 용량을 낮추기 시작했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NRC)가 밝혔다.
이밖에 29일까지 모두 8337편의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뉴욕을 비롯한 허리케인 영향권 내 주요 공항도 운영을 중단한 상태여서 항공편 취소 사태는 더 확대될 것이라고 공항당국이 전했다.
관계당국은 지금까지 최소 230만명에 대해 대피 명령을 내린 상태지만, 상당수 주민은 대피할 마땅한 방법이 없이 발을 동동 구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새벽 미 본토에 상륙한 아이린은 오후에는 최고 풍속이 시속 8O마일(129㎞)로 전날의 100마일(161㎞)보다 약해진 상태이며, 등급은 5단계에서 위험도가 가장 낮은 1등급에 속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