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사용할 지 여부는 다음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열리는 다음달 말로 미룰 것이다."
전세계 금융시장의 관심을 모았던 미국 3차 양적완화(QE3)에 대해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명확한 의사표명을 보류했다.
기대했던 추가 양적완화는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낙담할 이유는 없다고 봤다. 버냉키 의장이 추가 카드를 아껴뒀다는 점에서 안정감을 줄 것이란 이유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주(22~26일) 코스피는 1744.88에서 1778.95로 34.07포인트(1.95%) 상승했다.
코스피는 주초반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 탓에 1710선 붕괴 직전까지 떨어졌지만 리비아사태 종식 기대감으로 1770선을 되찾았다.
특히 26일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정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은 코스피를 한때 1800선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미국 뉴욕증시도 마찬가지 흐름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10854.65에서 11284.54로 3.96% 올랐다.
26일 약세를 보이던 뉴욕증시는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상승반전에 성공했다.
지난 9일 초저금리 정책을 2013년까지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 이상의 전진은 없었지만 시장은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해석 덕분이다.
전문가들은 코스피도 그간의 낙폭과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버냉키 의장은 직접적인 추가 부양에 대한 조치는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시장 기대심리를 자극하는 전략을 보여줬다"며 "투자심리 상승에 따라 코스피도 안정세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특별한 상승모멘텀이 없는 만큼 탄력적인 상승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내주엔 미국과 유럽발 악재에 다시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미국과 한국의 월말, 월초 경제지표들에 주목해야 한다"며 "유럽리스크가 프랑스와 독일 등 주요국까지도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8월 ISM제조업지수의 예상치는 48.8로 전월 50.9보다 낮다. 이에 비해 중국 8월 PMI제조업지수는 전월 50.7보다 소폭 상승한 51.0으로 예상된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규고용 둔화와 ISM 제조업, 소비심리지수 하락은 경국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규고용이 예상에 부합한다면 침체 가능성은 완화시켜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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