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26일까지 3주간 공모전을 진행한 결과, 모두 1천여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
정부는 각종 대책을 쏟아내도 소비자 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4%대를 이어가자 민간 부문에서 좀 더 창의적인 방안을 구하기 위해 공모전을 진행했다.
국민이 내놓은 대안은 주로 농산물 직거래와 관련한 게 많았다.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농촌과 아파트간 자매결연에 나서 아파트 주민들이 단지 내에서 농산물을 싼값에 살 수 있도록 해달라’, ‘소셜 커머스에서도 농산물을 샀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태풍과 이상기후로 채소류의 일부 품목이 한달 사이 두 배로 뛰는 등 농산물 가격이 급등해 서민들의 식탁살림을 어렵게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격을 정부가 직접 통제할 것을 주문한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그만큼 국민이 현재의 고물가가 비정상적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그 제품의 가격 변동 추이가 나타나거나 같은 제품을 더 싸게 파는 곳이 검색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 정부가 각 제품의 표준원가를 조성해 발표하는 안 등 가격정보 공개 관련한 의견도 많았다.
최근 외식비가 많이 오른 영향으로 외식비를 안정시키는 방안도 속출했다. 적게 먹는 사람을 위해 먹는 양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해야 한다거나 식당 외부에 가격표를 게재하면 식당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음식값을 알 수 있어 저렴한 식당을 찾게 된다는 아이디어가 나왔다.
또 정부가 최근 추진 중인 ‘착한 가게’와 유사하게 수년째 가격을 동결한 음식점에 대해 정부의 인증 마크를 부착도록 하는 안도 제시됐다.
가격 차별화를 활성화하자는 제안도 눈길을 끌었다. 출퇴근 시 지하철 요금을 깎아 주거나 계절학기엔 대학 등록금을 할인해주는 등 시간대·시기별로 가격을 달리하자는 것이다.
재정부는 접수된 아이디어 1천여건에 대해 내부 심사를 거친 뒤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오는 9월9일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 심사위원단은 재정부 담당 국장과 대학교수, 소비자단체 관계자로 구성됐다.
재정부는 이와 함께 공모 아이디어를 대상(농산물·공산품·공공요금 등)별, 인하 방식(유통구조 개선, 정보 공개 등)별로 분류해 국민의 관심사가 어디에 집중됐는지도 살펴보기로 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안정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지, 정책으로 실현할 수 있는지 등의 심사 기준을 마련해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입상 아이디어가 물가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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