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한국거래소·삼성증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종목 비중은 지난 9일 51.66%로 집계됐다. 이후 주가지수가 반등 덕에 지난 23일 0.85%, 24일 0.35%까지 줄었다.
코스피는 지난 2~9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9일에는 장중 185포인트 폭락하는 등 시장의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다.
신저가 종목 비중은 주식시장이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바닥을 확인하는 기술적 분석의 하나다. 이 지표가 주별 5% 이상이거나 일별 10% 이상이면 과매도 국면이다.
주별 기록을 보면 이달 둘째주(8~12일) 18.02%까지 급증했으나 셋째주에는 1.33%로 급락했다. 이 수치는 일별 신저가 종목 비중을 더해 거래일수로 나눈 평균이다.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세계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셋째주 44.46%까지 증가했다. 일별로는 같은 해 10월24일 80.82%로 정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 상황이 지난 9일 공포가 최고조에 달했다가 점차 옅어지는 단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에 최근 10년 기준으로 2008년 금융위기 외에 일별 52주 신고가 최저치 기록 종목 비중이 50%를 넘긴 적이 없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두려움의 정점을 지나 중기적인 저점을 통과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며 “표면적으로는 두려움이 증폭된 상황이지만 영리한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승민 연구원은 “최근 52주 신고가 기록 종목 비중이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해석된다”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 비중은 8월 둘째주에 0.92%까지 급감했다가 이후 2%대로 상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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