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열린 금융중심지추진위원회 회의에서 금융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을 보고했다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진복 한나라당 의원실은 28일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2008년 차세대 정보기술(IT)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증권현물 메인시스템은 서울에, 파생상품 메인시스템은 부산에 각각 설치했다.
주문이나 송ㆍ수신을 위한 전산접속장치인 라우터는 서울에만 설치돼 부산지역의 파생상품 시장 육성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부산에서 선물,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주문을 낼 경우 서울에 있는 라우터를 거쳐 부산의 메인서버로 연결되기 때문에 서울에서 직접 접속할 때보다 0.007초 늦어지는 시차가 발생한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100만분의 1초’ 차이로 주문의 성패가 결정되는만큼 부산에도 라우터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시민단체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제기돼 왔다.
조성렬 부산금융도시시민연대 공동대표는 “라우터가 서울에만 설치되는 바람에 당초 부산에 있던 증권ㆍ선물회사 대부분이 서울로 옮겨갔다”며 “부산에 라우터가 설치되면 거래속도가 한층 빨라져 부산을 떠났던 증권ㆍ선물회사들이 되돌아와 외국 기관투자자들의 투자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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