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5000억원을 사재 기부키로 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그룹 제공) |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회장이 저소득층 자녀의 사회적 계층 이동을 위한 교육 기회 부여 및 저소득층 미래 인재 육성의 일환으로 사재 50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순수 개인 기부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정 회장은 29일 장 시작 전 보유한 글로비스 지분을 이체하는 방식으로 5000억원을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이희범 이사장)에 추가 출연키로 했다.
그는 앞서서도 해비치재단이 출범한 2007년과 그 이듬해에 두 차례에 걸쳐 글로비스 주식 900억원 어치를 출연했으며, 2009년에는 600억원 상당을 추가 기부했다.
이번에 5000억원을 추가, 총 출연금액은 6500억원으로 늘어났다.
그룹 측은 이번 기부에 대해 “정 회장이 평소 저소득층 청소년에 교육을 통한 기회 확대에 평소 관심이 많았고, 본인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정 회장이 “저소득층 우수 대학생이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대출을 받아 힘들어 하는 사연이 가슴 아프다. 희망을 잃지 않고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한 말을 인용해 소개했다.
따라서 이번 기부금을 비롯한 해비치재단 전체 향후 사업 방향은 저소득 청소년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재단은 이번 출연금을 ▲저소득 인재발굴 프로그램 ▲문화ㆍ예술ㆍ체육분야 저소득 인재양성 ▲소외된 국가 유공자 자녀 교육지원 ▲첨단분야 과학연재 발굴ㆍ육성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언급한 저소득층 대학생 학자금 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재단 측은 “우리 사회 장점인 계층 이동 역동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효과적인 프로그램을 지속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동생 및 친척들이 최근 사회재단 설립키로 발표한 것은 이번 결정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汎)현대 그룹사들은 앞선 16일 총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키로 했다. 특히 대권을 노리는 정몽준 의원은 2000억원의 사재를 털었다. 정 회장이 집안 맡형으로서 더 큰 ‘모범’을 보일 필요성이 부각되는 시점이었다.
한편 정 회장이 글로비스 지분 5000억원을 매각키로 함에 따라 향후 지분변동에도 관심이 모인다.
정 회장은 현재 글로비스 지분 18.11%를 보유하고 있다. 26일 종가(19만원) 기준으로 약 1조2908억원이다. 이중 5000억원을 출연하려면 약 7.08%의 지분을 팔고 나머지 11.03%의 지분만 남게 된다.
반대로 1.37%이던 해비치재단의 글로비스 지분은 8.45%까지 큰 폭 늘어난다. 최대주주인 정의선 부회장의 지분률(31.88%)은 변동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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