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A6 주행모습 |
시승에 앞서 취재진이 아우디 뉴 A6를 둘러보는 모습. (아우디코리아 제공) |
지난 18일 인천 송도 일대에서 열린 시승 행사에서 아우디 뉴 A6를 타 본 느낌이다.
아우디는 이번 시승행사를 위해 소규모 서킷을 마련했다. ‘파빌리온’이라 이름 붙인 건물도 지었다. 그리고 행사 후 곧바로 철거했다. 말 그대로 이 행사만을 위한 장소였다. 물론 20일 동안 한국을 비롯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언론인 및 VIP 고객을 대상으로 했지만 호화판 시승행사임은 틀림없다.
단 차는 달랐다. 요란한 행사와는 달리 ‘단아’라는 한 단어로 축약됐다.
주행 모습. |
자세히 보면 차체도 더 날렵해 졌다. 아니나다를까 제원표를 보니 너비는 14㎜ 넓어지고 높이는 4㎜ 낮아졌다. 덕분에 전체 길이는 12㎜ 늘었지만 스포티할 뿐 짧아졌다는 느낌은 없다. 실내 공간을 가늠할 수 있는 앞ㆍ뒷바퀴 축 사이의 거리는 오히려 69㎜ 늘었다.
운전석 모습. |
하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단정한 느낌이 더 강하다. 멋부리지 않고도 살아있는 듯한 차체 라인이 그렇다. 전작에 비하면 심심하기까지 한 실내 인테리어도 그렇다. 버튼을 줄이고도 조작은 더 편리하다. 정속 주행을 돕는 크루즈 컨트롤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고심한 흔적이 느껴진다.
디자인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단아하다.
내비게이션 조작 모습. 익숙하지 않은 사람에겐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
◇부드러운 주행감, 높아진 연비= 이날 행사에선 디젤(일반)과 가솔린(다이내믹) 모델을 번갈아 탔다.
먼저 탄 디젤 모델의 첫 느낌은 부드러웠다. 이전 모델보다 여유로워졌다. 기존 A6는 단단한 서스펜션에서 나오는 빠른 반응 속도가 인상적이었다. 새 모델의 안정감은 다소 의외였다. 물론 컴포트 모드로 설정돼 있긴 했지만. 제원상 가속감을 느끼게 해 주는 토크(51.0㎏ㆍm)는 기존과 동일했
4가지 주행 모드 설정 모습. |
대신 연비는 확실히 나아졌다. 급가속ㆍ급제동을 반복했음에도 10㎞/ℓ 이상의 실연비(공인연비 13.5㎞/ℓ)를 기록했다.
물론 다이내믹 모드로 설정하면 성격이 확연히 달라진다. 가솔린 모델 땐 다이내믹을 이용해 봤다. 가속감ㆍ코너링에서 탄력이 느껴진다. 물론 이를 충분히 느끼려면 ℓ당 5㎞ 이하의 연비 감소를 감수해야 하지만. 이 차량의 공인연비 9.5㎞/ℓ다.
그럼에도 폭발적이라는 느낌은 아니다. 이 차의 콘셉트는 부드러움에 맞춰진 듯 하다. 독일 세단 치고는.
3.0 TDI 디젤 엔진룸 모습. |
◇‘홈 어드벤티지’ 속 벤츠ㆍBMW 앞서= 공도 주행을 마친 후에는 서킷에서 벤츠 E클래스(E300)와 BMW 5시리즈(528i)와 비교 시승해 봤다. ‘슬라럼(연속 코너링)’을 통해 차체 안정성을 확인하는데 주안점을 둔 이 비교 시승에서 A6는 안정성 측면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보여줬다.
물론 ‘홈 어드벤티지’는 있었다. 비교를 위해 가져 온 벤츠ㆍBMW 차량은 17~18인치 국산 고성능 타이어를 끼운 반면, 아우디는 굿이어의 18~19인치 고성능 타이어를 사용했다. 아울러 후륜인 비교 차종과 4륜
조작키 모습. 돌리는 형식의 조작키와 간편한 크루즈 컨트롤 기능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
하지만 이 차이를 감안해도 분명 뉴 A6에는 충분한 강점이 있다. 훨씬 높은 성능과 연비에도 가격대는 거의 같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단 제원상 가격대 성능만을 감안하면 새 직분사 엔진을 탑재한 현대차 제네시스도 못지 않다. 결국 구매를 선택하는 건 성능, 브랜드 이미지 등 종합적인 면에서의 고객 호감도로 결정될 일이다. 개인적으로 벤츠 E클래스는 원숙함, BMW 5시리즈는 재미라는 키워드가 떠오른다. 반면 아우디는 확실히 고급스럽다는 인상이다.
무엇보다 뉴 A6는 단아하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