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29일 ‘농업관측 9월호’에서 쌀 생산량이 작년 429만5천t보다 1.2∼4.0% 감소한 412만4천∼424만4천t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집중호우와 같은 이상기후로 인해 10a당 쌀 생산량이 483∼497kg으로 작년과 비슷하거나 약간 나아진 정도로 여전히 부진한 데다가 벼 재배면적이 85만4천ha로 작년(89만2천ha)보다 4.3%(3만8천ha)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제시했다.
이 관측대로라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 2001년 이래 최소를 기록하게 된다.
농림수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쌀생산량은 551만5천t까지 이르렀으나 쌀재고량이 늘어나면서 재배면적을 점차적으로 줄여 2004년 500만t, 2005년 476만8천t, 2006년 468만t, 2007년 440만8천t, 2008년 484만3천t, 2009년 491만6천t, 작년 429만5천t 등을 기록했다.
농업관측센터는 또 이달 하순부터 내달까지의 일조시간이 쌀 수량의 74%를 결정하므로 기상여건에 따라 2011년산 작황과 생산량 변동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올해 쌀 생산량이 최근 10년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게 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쌀값 강세는 물론 국내산 쌀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생산되는 쌀(412만4천∼424만4천t)과 올해 10월말께 88만t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정부 비축미, 최소시장접근(MMA)에 따른 쌀 의무 수입량 등을 감안하면 숫자상으로는 식량 및 가공용 쌀수요 등 공급에 별문제가 없을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국내산 햅쌀을 선호하고 있어 가격안정은 물론이거니와 수급을 맞추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가지 예로 작년 국내 쌀생산량이 429만5천t으로 국내 식량으로 소비되는 쌀의 양(360여만t)보다 많았지만 소비자들의 국내산 햅쌀 선호 때문에 쌀값은 계속 상승했다.
더욱이 올해의 경우 작년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2.6%나 크게 줄었어도 2008, 2009년에 풍년이 들어 그 당시 정부가 수매해 놓은 비축미가 연말 기준으로 150만t에 달했고, 2년이상 묵은 쌀도 많지 않았다.
그러나 2년 연속 쌀 생산량이 평년에 미치지 못한 데다가 올해 정부가 쌀값 안정을 위해 2010년산 비축미를 대거 시장에 방출, 현재로선 3만t밖에 남아 있지 않고 정부비축미는 대부분 2009년산이기 때문에 내년 쌀수급 및 쌀값 안정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농식품부는 최소시장접근에 따라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쌀이 30만t 이상이라며 수입산 햅쌀로 국내산 햅쌀을 수요를 대체하면 ‘쌀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소비자들은 수입산보다 국내산을 훨씬 선호하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
농업관측센터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인당 하루 쌀 평균 소비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한 197.9g이라고 밝히며 올해 양곡연도(2010년 11월∼2011년 10월) 1인당 1일 쌀 평균 소비량이 전년보다 1.6∼2.2% 감소한 195.3∼196.4g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렇게 되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역대 최하인 평균 71.2∼71.6kg에 불과하게 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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