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업은행, '보증금예금'도 지준금 대상에 포함

  • 한화 136조원 지준금으로 더 쌓아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이 최근 중국 상업은행에 ‘보증금예금’을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향후 약 8000억 위안(한화 약 136조원)의 자금이 은행권에 묶일 전망이다. 이는 향후 6개월 간 지급준비율을 2~3차례 올리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증금예금’이란 은행이 고객의 신용장 개설, 자금조달, 제3자에 대한 담보책임 승인을 위해 고객으로부터 예탁 받은 담보용 돈을 일컫는 말로 그 동안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는 포함돼지 않았다.

중국 21스지징지바오다오(21世紀經濟報道) 29일 보도에 따르면 런민은행은 중국·농업·공상·건설·교통·우정저축 은행 등 6대 은행은 다음달 5일부터, 나머지 은행은 15일부터 지급준비금 적립대상에 ‘보증금예금’을 단계적으로 포함시키도록 했다.

런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오는 7월 말 기준 중국 은행권의 보증금예금 잔액은 총 4조4415억16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대로라면 현행 지급준비율인 21.5%에 따라 중국 은행권은 당장 9500억 위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하는 것.

다만 런민은행은 보증금 예금을 당장 지준금으로 적립하는 것이 아니라 9월5일~10월4일까지는 보증금예금의 20%를, 10월5일~11월4일까지는 60%를, 그리고 11월5일 이후에는 100%를 쌓도록 하는 등 단계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발표해 액수는 약 8000억 위안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바수쑹(巴曙松)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이는 향후 6개월 동안 지급준비율을 1.3%포인트, 즉 0.5%포인트씩 2~3차례 올리는 효과와 맞먹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신문은 이번 조치가 향후 중국 긴축정책을 완화할 것이라는 시장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설명했다.

바수쑹 부소장은 “정책 결정자들의 현재 급선무는 여전히 물가 억제”라며 “시장에서 기대하던 ‘정책 전환점’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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