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2위의 정유업체인 시노펙(중국석유화공)은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2% 늘어난 410억위안을 기록했다고 28일 공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또한 시노펙은 채권과 전환사채판매를 통해 500억위안(한화 약 8조원)의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며 이를 투자항목과, 운영자금, 기존 채무상환에 사용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중국해양석유(CNOOC)의 실적은 더욱 뛰어나다. 해양석유는 상반기 순이익 393억위안을 거뒀다. 이는 전년대비 51.4% 늘어난 수치다. 중국해양석유는 보하이만 원유유출사고로 생산량이 다소 줄었음에도 이같은 좋은 실적을 냈다.
페트로차이나(중국석유)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대비 1% 늘어난 660억위안이었다.
올해 봄 브랜트산 원유가격은 배럴당 111달러까지 폭등해 전년동기대비 43.5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원가부담이 생긴만큼 휘발유, 경유가격도 상승해야 했지만, 물가상승을 우려한 정부는 최대한 정유사들이 원가상승분을 흡수하게끔 했다. 상반기 중국 발전개혁위원회는 단 두번의 기름값 상승을 승인했었다.
이로인해 시노펙은 석유정제부문에서 112억위안(0.5%)의 손실을 기록했다. 페트로차이나의 이 부문에서의 손실 역시233억위안으로, 손실률 0.3%를 기록했다.
정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정유사들은 시장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폭을 기록했다. 이는 그동안 정유업체들이 세계 각지의 유전과 가스전에 투자해 놓아 원가상승부담을 일정부분 막아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국정부는 지속적으로 휘발유가격 상승을 억제하려하는 만큼 정유사들은 해외진출에 가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에너지 소비국이며, 미국에 이어 2번째 석유소비국이다. 세계 석유시장에서 큰손으로 등극한 중국은 또한 전세계 인수합병의 무대의 주역으로 떠오른 지 오래다.
올해 중국해양석유는 미국 오클라호마주에 위치한 체서피크에너지(Chesapeake Energy)가 보유한 셰일오일에 13억달러를 투자했다. 또한 중국해양석유는 21억달러를 들여 옵티캐나다(Opti Canada)의 오일샌드 지분을 인수하기도 했다.
반면 올 상반기 54억달러 규모에 달했던 페트로차이나의 엔카나(Encana) 인수계획은 수포로 돌아갔다. 양측이 제시한 가격차이가 워낙 컸다.
한편 일부 업계 인사들은 중국 석유메이저들의 지도층에 변화가 있었기 때문에 이들 CEO들이 업황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릴것이며, 이로 인해 해외진출이 더뎌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올해 상반기 중국해양석유 회장이었던 푸청위(傅成玉)는 시노펙 회장으로 옮겼고, 시노펙 회장이었던 쑤수린(蘇樹林)은 푸젠(福建)성 대리성장으로 영입됐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