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반군, 美 팬암기 폭파범 인도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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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9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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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리비아 반군이 미국 팬암기 폭파범을 서방에 인도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의 모함메드 알 알라기 법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수도 트리폴리에서 가진 회견에서 "우리는 어떤 리비아 국민도 서방에 넘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팬암기 폭파범인) 알-메그라히는 이미 한번 법의 심판을 받았으며 다시 심판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가 반군의 공격으로 수세에 몰리자, 서방국들은 반군의 새 지도자가 알-메그라히를 인도할 것으로 기대해왔다. 앞서 영국과 미국에서는 영국 스코틀랜드 교도소에 있다가 리비아로 돌아간 알-메그라히의 신병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리비아 정보요원 압델바셋 알-메그라히는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미국 팬암기를 폭파시켜 미국인 189명을 포함해 모두 270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8년간 복역한 뒤 말기 전립선암을 앓아 3개월밖에 살지 못한다는 진단에 따라 2009년 8월 20일 풀려나 리비아로 돌아갔지만 이후 2년 넘게 생존해왔다.

메그라히는 지난달 무아마르 카다피 친위대와 반군의 대결이 심해지면서 카다피를 지지하는 모임에 참석한 모습이 TV에 방영돼 희생자 유족들의 공분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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