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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부자 이야기> ‘베짱이’형 부자 우젠룽 저장샹러쿠이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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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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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젠룽 회장


(아주경제 홍우리 기자) “밤 10시에 침대에 누워 책 좀 읽다가 새벽 1시쯤 잠들죠. 아침 10시가 지나서야 눈을 떠요. 정말 게으른 사람이죠.”

지금까지 소개된 중국 부자들은 성실함과 끈기로 배고픔을 이겨내고 부(富)를 거머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반면 친환경 태양 에너지 업체 저장(浙江) 샹르쿠이(向日葵)의 우젠룽(吳建龍) 회장은 게으른 ‘베짱이’형 부자다.

2010년 8월 샹러쿠이가 중국 차스닥에 상장을 한뒤 우젠룽은 ‘차스닥이 낳은 부자’로 떠올랐다. 신비주의를 벗고 중국 에너지업계의 최고 부호로 연일 매스컴을 장식한 왕 회장의 당시 몸값은 90억위안(한화 약 1조5000억원).

그러나 우젠룽과 샹러쿠이의 역사는 6년에 불과할 뿐만 아니라 그는 당초 신(新) 에너지에는 관심 조차 없던 문외한이었다.

1967년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태어난 우젠룽은 일찍부터 남들과는 다른 길을 선택했다. 1993년, 샤오싱(紹興)의 사업가들이 방직업으로 많은 돈을 벌 때 그는 오토바이와 액화가스 산업에 뛰어들었다. 2년 뒤 부동산과 체인 마트에 눈을 돌렸고 그로부터 4년 후인 1999년에는 화학공장 문을 열었다.

“이것 저것 한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지만 어쨌든 손댄 사업에서는 모두 돈을 벌었어요.”

청정 태양에너지 개발업체인 샹러쿠이가 탄생한 것은 2005년, 우연한 기회였다.

2004년 11월 티베트 여행을 하던 우젠룽은 공항에서 라사로 이동하던 중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보게되었다. 다양한 사업 정보를 모으면서 태양에너지에 흥미를 느꼈지만 실제 태양에너지 발전소를 본 것은 처음이었다.

호기심에 들뜬 우젠룽은 달리던 차를 세우고 발전소를 둘러보았고 이 때부터 태양에너지 기업을 세우리라 마음 먹는다.

샤오싱으로 돌아온 우젠룽은 인맥을 동원해 태양에너지 기술인재를 불러들이고 기술과 자신의 자금력을 결합해 샹러쿠이의 문을 연다. 당시 우젠룽은 그러나 샹러쿠이 외에 제약회사인 베이더(貝德)를 막 시작했던터라 은행 대출에 한계가 있었다.

“알지도 못하는 분야의 사업을 한다고 해봤자 나에 대한 의심만 키울뿐이죠.” 우젠룽은 결국 은행에 용도를 숨긴채 자금을 조달받고 동시에 한창 잘나가던 마트 체인 사업을 접어 샹러쿠이를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

이후 샹러쿠이는 태양광 전지판 등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하며 독일 이태리 등 유럽국가와 미국에까지 판로를 넓혀갔다. 그리고 2010년, 차스닥 상장 목표를 실현한다.

우젠룽은 경영진의 결정을 100% 신임하는 사람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동시에 가족경영을 철저히 배격하는 소신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저장, 특히 샤오싱의 민영기업들은 대부분 가족 경영식 기업인데 회사를 키우려면 경영과 소유를 철저히 분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농구와 탁구 수영을 좋아하고 특히 축구를 즐기는 우 회장은 축구팀 스폰 계획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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