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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사진)의 소신 발언이 유럽 관리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유럽 관리들은 라가르드가 역내 은행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을 간과했다면서, 이들 은행이 맞닥뜨린 시급한 과제는 "유동성 확보"라고 반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관계자는 FT에 "일부 재정불량국의 경우 최근 몇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라가르드가 자본 확충을 얘기하는 것은 시장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4400억유로 규모인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을 역내 은행의 자본 재구성 밑천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라가르드의 견해는 아직 공감대를 이루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도 잭슨홀 연설에서 유럽 은행의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는 라가르드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유럽 은행들이 유동성 문제에 직면해 있다는 생각은 잘못됐다"며 "이는 재정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우리의 노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FT는 트리셰의 이같은 반응은 중앙은행으로서 채무위기를 해소할 방안이 마땅치 않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FT는 라가르드가 채무위기에 대한 정책 당국자들의 느슨한 대응 태도에 문제제기를 한 것은 주목할 일이지만, 유럽 은행들의 자본재구성 자금줄로 EFSF를 활용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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