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반도건설 관계자는 “서울 전셋값 수준인 2억원 초반대 분양가와 김포한강로 개통 등으로 서울 세입자 등의 계약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을 이사철은 업계에 호재인 만큼 분양 마케팅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해소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로 우선 분양가 할인 같은 가격적인 혜택을 꼽았다.
경기도 용인에서 미분양 마케팅을 진행 중인 한 관계자는 "'대출이자 2년 지원과 분양가 20% 납부 시 즉시 입주가능' 등의 조건이 인기를 끌었고, 임대사업을 활성화시키겠다는 8·18대책 발표 후에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수도권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분양가 할인이나 중도금 무이자 적용 등 눈에 띄는 가격 혜택을 얻는 분양가 할인 단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좀 더 높은 편”이라고 분석했다.
기존 분양자들과의 마찰을 피하는 간접적인 할인 방식도 성행하고 있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분양가 할인은 반발이 크기 때문에 프리미엄 보장제나 발코니 무료 확장 등 가격 혜택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떼분양’으로 불리는 조직분양도 쏠쏠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실제 용인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를 시공한 건설사 관계자는 "하루에 한채 팔기도 힘들던 단지가 조직분양 이후 하루에 20건씩 계약을 성사시키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는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나 분양가 할인, 발코니 무료확장 등의 특별분양을 진행 중이다.
분양조건을 살펴보면 우선 중도금 무이자 또는 이자후불제 등의 금융지원이 대부분이었다.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는 중도금 무이자 외에 매달 교육비를 70만원씩 지급한다는 조건을 걸기도 했다.
분양가 할인 방법도 여러 가지였다. 서울 강동구 ‘고덕아이파크’의 경우 분양가를 15% 할인해주는 반면, 지난해 입주한 동작구 ‘보라매e편한세상’은 잔금 95%를 선납시 할인 혜택을 적용했다.
발코니확장 무료 시공이나 시스템에어컨·새시·가전제품 무료 설치 등을 제공하기도 했다. 경기 광명시 ‘푸르지오하늘채’는 내부확장, 외부발코니새시, 전면창 블라인드, 인테리어, 가전제품 등 일체를 무상 지원한다.
계약조건을 보장해주는 제도를 도입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경기 용인시 ‘행정타운 두산위브’ 분양 관계자는 “같은 면적형이 할인 분양을 실시하면 기존 계약자에게 동일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를 운영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미분양 아파트는 아무리 조건이 좋더라도 일단 미분양이 발생한 만큼 그 이유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이호연 부동산114 시장분석팀장은 “수도권은 시장 침체로 인해 매수세가 줄고 중대형이 많아 미분양 해소가 쉽지 않은 지역”이라며 “계약하고자 하는 주변의 기존 아파트들을 통해 가격, 입지 등을 잘 비교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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