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모바일뱅킹 고객 수는 1575만명으로 2009년보다 41% 증가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뱅킹 등록 고객 수는 서비스 도입 1년 만인 지난해 말 261만명에 달했고 이용건수와 금액도 각각 95만건, 468억원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로 볼 때 오는 2015년까지 스마트 기기 보급이 5년 전보다 3~5배가량 증가하며 모바일 뱅킹 등 스마트 금융 사용자들도 이런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의 스마트폰 관련 금융 신상품 개발도 치열하다. 특히 특허 취득 상품과 서비스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최근 KB스마트폰 예·적금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스마트폰 전용인 이 상품은 커피나 택시, 술 등 소비 욕구를 참는 대신 스마트폰 화면의 아이콘을 누르면 해당 금액만큼 적금되고, 적립 회수에 따라 아이콘적립 우대이율이 적용된다. 특히 이 상품은 작년 10월 판매 후 13일 현재 5만9604계좌, 322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올해 금융 서비스와 관련해 무려 45건의 특허를 취득했다. 2006~2008년 집중적으로 특허 출원을 했고 올해 대거 특허를 땄다.
우리은행 또한 올해 투신상품의 수익률 정보 자동 문자메시지(SMS) 통지 등 서비스 부문에서 10여개의 특허를 취득했다.
부산은행도 예금 신규신청서 등 대량의 은행문서 이미지 변환기법 등을 개발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비즈니스모델 특허를 취득했다.
스마트 금융의 특허기술 발전은 현지화에 고전하고 있는 은행권의 새로운 활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점과 현지 인원 확보, 고객 유치 등으로 이어지는 장기간의 해외금융 투자와는 달리 범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스마트폰 등을 활용하는만큼 현지 매뉴얼만 보강한다면 손쉽게 현지화를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미 국내시장에 검증된 다양한 스마트 금융 상품들을 해외시장에서 현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앞서 글로벌 시장의 스마트 금융진출을 위해서는 특히 미흡한 전자보안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대경제연구원 조호정 선임연구원은 “스마트 금융의 빠른 성장은 개인 정보 보안 등과 관련한 불안도 가중시키고 있다"면서 "개인정보보호를 위한 예산을 확충하고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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