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화왕(新華網) 29일 보도에 따르면 28일 새벽 청두에서 신장(新疆) 우루무치(烏魯木齊)로 향하는 항공편 CA 4151에 탑승 중이던 원(文)씨는 자신과 동행한 승객의 가방을 보고 스튜어디스가 여행가방에 뭐가 들었냐고 묻자 유머로 “ 폭탄이에요”라고 대신 대답했다.
이에 깜짝 놀란 승무원은 즉각 공항경찰을 불러 원씨를 바깥으로 끌어내고 공안당국에 신고를 했다.
이후 현장에 도착한 공안 관계자는 원씨에 대해 조사를 실시하는 한편 그의 항공편 탑승 자격을 박탈했다.
공안당국 조사에 따르면 원씨는 중국 지질광산국 직원으로 그가 장난 삼아 말했던 ‘폭탄’은 바로 지질탐사 용 설비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에서 원씨는 “스튜어디스에게 그냥 농담삼아 한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그가 한 농담 한 마디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한 승객 100여명을 전부 내리게 한 후 다시 검사를 실시했고, 이로 인해 해당 항공편의 이륙은 약 96분 가량 지연된 오전 9시51분에야 청두 공항을 출발하는 등 사고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공안당국은 민항법규 규정에 따라 그에게 책임을 묻고 벌금형에 처했다. 다만 그가 초범이고, 뉘우침의 기색을 보였다며 중국 법규에 따라 400위안의 벌금을 물렸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번 소동은 중국 당국이 신장위구르자치구에 대해 극도로 민감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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