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맥주업계 관계자들은 칭다오 맥주가 중국 맥주업계 최고 브랜드라는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내실’을 쫏기보다는 ‘규모 확장’으로 경영전략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칭다오 맥주는 최근 발표한 경영 보고서에서 2011년 상반기 판매 수입이 118억7000만 위안(한화 약2조원)에 달해 전년 동기대비 21.1%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29일 21스지왕(21世記網)은 이에 대해 칭다오맥주가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상은 2005년 쉐화맥주에게 판매량 1위 자리를 내준 이후로 6년 연속 정상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0년 맥주 판매량에서 쉐화맥주는 92억8000만ℓ를 판매하였으나 칭다오맥주는 63억5000만ℓ를 판매하여 쉐화의 68.4%에 그쳤다.
칭다오 맥주가 쉐화맥주에 고전을 면치 못하는 원인에 대해 리바오쥔(李保均) 선전 SID 비즈니스 데이터 회장은 양사간의 전략과 자본력의 차이에 그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였다.
쉐화맥주는 최대주주가 국영 화룬(華潤)그룹이며 제2주주가 세계2대 맥주회사인 사브밀러(SAB Miller)로 막강한 자금력을 자랑하고 있다. 쉐화는 이런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수합병을 통한 사세 확장 전략을 전개해왔다.
반면 칭다오 맥주는 2001년 진즈궈(金誌國)총재 취임 이후 이전의 확장 정책을 수정하여 외형과 사세보다는 이윤증가와 품질향상 등 내실위주 경영에 주력해왔다.
칭다오 맥주 관계자는 내실경영으로 전략을 수정한 이후 10년이 지난 지금 칭다오맥주와 쉐화맥주간의 격차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제 경영 전략을 수정해야 할 때가 왔다”고 하였다.
한편 칭다오맥주의 고급화 전략을 주도했던 앤쉬(嚴旭) 칭다오맥주 부총재 겸 영업센터 총재가 올해 1월 돌연사퇴 한 것과 관련, 맥주 업계에서는 칭다오 맥주 경영전략 전환의 신호탄이라는 진단이 흘러나왔다.
실제 칭다오 맥주는 앤쉬 부총재의 사임이후 2011년 상반기에 대대적인 확장 전략에 착수했다. SID 지수는 칭다오맥주가 다섯 차례의 생산시설 증축에 33억8000만 위안(한화 약5700억원)을 투자했고 같은 시기 쉐화맥주는 8개의 인수합병 프로젝트에 23억6000만 위안(한화 약4000억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세계 어떤 맥주 기업도 고급화 전략만으로는 살아남지 못했다”며 “중저가 시장도 함께 개척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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