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고도화설비 투자에 나서면서 생산량 확대에 따른 수출 증대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내 석유제품 수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해마다 수출 1위를 지켜왔던 SK에너지와 다른 정유사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 GS칼텍스와 S-OIL, 현대오일뱅크가 고도화설비 투자에 열중한 결과 석유제품 생산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까지 누계된 정유사별 석유제품 수출액은 SK에너지가 92억8300만달러, GS칼텍스 83억300만달러, S-OIL 79억8300만달러, 현대오일뱅크 22억23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2~4위 정유사의 실적 상승이 눈에 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미 작년 실적을 훌쩍 넘겼으며 GS칼텍스와 S-OIL도 근접해 있다. 작년 석유제품 수출액은 SK에너지가 110억3700만달러, GS칼텍스 85억3300만달러, S-OIL 81억4200만달러, 현대오일뱅크 21억4900만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SK에너지와 GS칼텍스의 수출액 격차는 작년 약 25억달러에서 올들어 10억달러 안팎까지 좁혀졌다. 이는 GS칼텍스가 대규모 고도화설비 투자에 나서면서부터다.
원유 정제능력은 SK에너지가 일일 111만5000배럴, GS칼텍스가 76만배럴로 다소 격차가 있다. 하지만 고도화능력은 SK에너지가 21만6000배럴, GS칼텍스가 21만5000배럴로 거의 차이가 없다.
이는 GS칼텍스가 지난 5월 제3 고도화설비를 준공해 고도화능력을 6만배럴 추가하면서 따라잡은 것이다. GS칼텍스는 이미 이 설비를 작년 12월부터 가동하기 시작해 올 상반기 수출량 증대효과를 봤다. 오는 2013년이 되면 제4 고도화시설(5만3000배럴 규모)이 완공돼 GS칼텍스의 수출여력은 더욱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관세청은 지난 7월까지의 수출액 집계결과 석유제품이 처음으로 1위 품목에 올라섰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와 IT제품 등 다른 전통의 수출강세 품목이 뒷걸음질 치는 사이 1위를 탈환한 것이다. 특히 석유제품 수출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무려 73%나 폭증해 국내 정유사의 수출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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