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는 최근 신규 생산된 차량의 약 44%의 실내 오염농도가 권고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발표 내용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와 함께 지난해 7월 이후 생산된 9개 차종을 대상으로 실내 공기질을 조사한 결과, 4개 차종에서 톨루엔이 권고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에 측정한 물질은 포름알데히드, 톨루엔, 에틸벤젠, 스티렌 4종. 이중 권고기준을 넘어선 톨루엔은 인조고무나 페인트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산업 유기용제다. 호읍을 통한 과다 노출시 위장 기능장애 및 두통 같은 신경장애를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조사 차종 중 톨루엔 허용치(1000㎍/㎥)를 넘는 차종은 기아차 모닝(2,846㎍/㎥), 현대차 벨로스터(1546㎍/㎥) 한국지엠 올란도(1222㎍/㎥) 알페온(1073㎍/㎥)이었다.
국토부는 이와 함께 이 같은 오염 물질을 줄이는 방법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신차 주행시 창문을 열거나 외부순환식 환기를 하면 2~3분 내 초기 오염농도의 90%가 감소하며, 제작 후 4개월이 지나면 초기 농도의 75~95%까지 줄어들어 허용치를 크게 밑돌게 된다.
요컨데 초기 3~4개월만 주행에 앞서 문을 열거나 공기를 순환시키면 실내 오염을 미미한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
국토부 측은 “자동차 2000만대 시대를 맞아 국민의 건강과 안전 강화를 위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내년부터는 올해 조사한 4가지 물질에 벤젠과 자일렌을 추가, 총 6개 항목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외 일부 국가의 경우 자동차제작사협회(JAMAㆍ일본), 독일 자동차 품질인증기관(Tuv Nordㆍ독일) 등 민간 기관이 자동차 실내공기질을 발표해 오고 있다. 중국의 경우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정부 차원의 발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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