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자서전 놓고 옛 동료들 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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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3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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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송지영 특파원) 30일(현지시간) 발간되는 딕 체니 전부통령의 자서전 '나의 시대(In My Time)'를 놓고 옛 동료들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싸움은 체니가 걸었다. 체니는 자서전에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이라크 침공을 결정할 당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에게 제대로 보고를 하지 않았다"고 적었다. 일종의 책임방기이며 결국 부시는 상황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없었다는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라크 전쟁은 이후 잘못된 결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체니는 파월은 부시가 재선하면서 쫓겨난 것이라고 밝혔고, 파월은 결국 참지 못하고 방송에 출연해 체니를 정면 공격했다. 체니는 파월의 사퇴가 자신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마땅한 처사"라고 적었다. 정당한 전쟁이었던 이라크 전쟁을 반대한 파월은 부적절하다고 부시에게 강하게 건의했다는 것이다.

파월은 "당시 부시 대통령에게 매일, 매시간 제대로 보고를 했으며 대통령은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고 CBS방송에 출연해 반격했다. 파월은 체니의 이같은 자서전 발간을 '비열한 행동(cheap shots)'으로 규정하며 "오히려 체니와 다른 참모들은 이라크의 바그다드 함락 이후에 대한 준비가 전혀 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부시는 당시 바그다그 함락 직후 항공모함에서 "임무가 완수됐다"는 대형 배너를 걸고 기념 행사까지 했지만, 전쟁은 이후 몇 년이나 지속되는 등 철저한 준비가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파월은 매파로 분류되는 체니와 달리 중도 성향으로 당시에도 분류되고 있었으며, 두 사람의 갈등에 따라 결국 각료직을 사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기도 했다.

체니의 공격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무장관 등 8년을 장기 각료 생활을 한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한테도 향했다. 체니는 2007년 시리아의 핵개발 시설을 폭격하자는 자신의 주장에 맞섰던 라이스에 불만을 표출하며 "라이스의 결정은 대부분 미숙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라이스는 오는 11월 자신의 회고록을 별도 발간할 예정이어서 체니를 어떻게 평가했을지 주목되고 있다. 라이스는 이번 체니의 자서전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워싱턴포스트, 폴리티코 등 진보 성향의 언론들은 이번 체니의 자서전 내용에 대해 "여전히 체니는 반성할 줄을 모르고 있다"며 그의 매파적 기질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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