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상하이(上海) 푸둥(浦東)공항은 천둥번개가 치는 기상악화로 이착륙이 원할치 못해 20여대의 비행기가 상공에서 선회하며 착륙대기하고 있었다.
이때 선회하던 비행기 가운데 카타르 국영항공사인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기름에 여유가 없다고 관제소에 신고한 뒤 푸둥공항 대신 훙차오(虹橋)공항에 착륙하되 우선 착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관제소는 다른 비행기들에게 착륙 양보를 지시했다. 하지만 지샹항공사의 HO1112편은 자신도 연료가 충분치 못하다며 관제소의 명령을 거부했다. 당시 관제소는 6번이나 HO1112편에 착륙 양보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비행기 착륙 뒤 조사한 결과 HO1112편에 남아있는 기름은 모두 2900㎏으로 40여분, 카타르 항공사는 18분 정도의 여력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중국 민항 당국은 위험한 상황에서 양보 명령을 거부한 것은 엄중한 위반행위라며 해당 기장의 중국 영내 비행 면허를 취소하고 부기장은 6개월간 면허를 정지했다.
지샹항공에 대해서는 지사 설립, 비행기 추가 구입 등 허가를 중단하고 운행 노선을 3개월간 10% 삭감하도록 조치했다. 또 지샹항공의 외국인 기장 초빙을 잠정 중단하고 등록된 외국이 기장에 대한 자격 재검을 실시키로 했다.
지샹항공의 양보 거부 사건에는 중국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넷이즈닷컴 등 포털사이트에는 해당 기사 아래 수천개의 댓글이 달렸다.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하지 않은 지샹항공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또 한국인 기장이어서 양보를 거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카타르항공이 기름을 충분히 채우지 않은 것도 잘못이며, 지샹항공이 속도를 늦추며 착륙하려는 순간에 양보하라고 한 것은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