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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범현대家, 화해 물꼬 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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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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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승영 기자) 현대그룹은 30일 현대차그룹을 상대로 제기한 명예회손 민사소송을 취하하기로 결정했다.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은 지난해와 올해 초 현대건설 인수를 두고 갈등을 빚었다. 소송 취하로 인해 두 그룹 간 갈등의 골이 어느 정도 좁혀질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소송 취하 조치에 대해 현대그룹은 “정지이 전무의 결혼을 앞두고 가족들의 화합도모와 상호발전을 위해 취하한다”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도 소송 취하를 반기는 입장이다. 정 전무의 결혼식 참석 여부에 대해 누가 참석하는지는 전하지 않았지만, 축하의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그룹 소송 취하에 대해 그룹 내 핵심인 현대상선의 경영권 방어에 대한 의중이 포함되지 않겠냐고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을 인수하며 약 7.7%의 현대상선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현대그룹은 “이번 소송 취하조치가 현대차그룹으로부터 현대건설이 보유한 현대상선 지분 인수를 직접적인 조건으로 한 협상의 결과는 아니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과의 불편한 관계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은 과거 경영권 분쟁을 시작으로 최근까지 갈등이 불거졌다. 올해 현대상선 정기 주총에서 현대그룹은 우선주 발행 한도를 확대하려 했으나 현대중공업에 의해 부결됐다.

이후 전통적으로 현대중공업에 선박 건조를 발주했던 현대상선은 대우조선해양과 발주 계약을 비롯해 지분 협약을 맺었다.

현대중공업도 범현대가(家) 사회복지재단인 ‘아산나눔재단’에서 현대그룹을 제외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이번 소송 취하를 시작으로 범현대가와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것 아니겠냐”며 “(갈등해소가)쉽지는 않겠지만 현대그룹이 제스처를 취한 만큼 현대차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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