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곽 교육감이 지난 2~4월 총 6차례에 걸쳐 강경선 한국방송통신대 교수를 통해 박 교수의 동생 친인척, 박 교수 동생을 거쳐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 가운데 2월22일 전달한 5000만원 중 3000만원은 곽 교육감의 부인 계좌에서 인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나머지 1억7000만원의 출처와 강 교수를 통해 박 교수 측에 건네진 경위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이 주택자금 대출 등을 통해 마련한 돈을 건냈다고 보고 있으며 일부 자금은 출처를 알 수 없어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다.
특히 출처를 알 수 없는 돈에 교육감 판공비, 교육청 사업비 등 공적인 항목의 자금이 들어갔거나 곽 교육감이 제3의 인물 또는 조직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
또 검찰은 전날 체포한 강 교수를 상대로 곽 교육감으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돈을 전달받은 정황과 이를 박 교수 동생의 지인에게 송금한 경위 등을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검찰은 곽 교육감을 공직선거법 위반 외에 다른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와 강 교수에 대해서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교수를 비롯한 돈거래에 가담한 주변 인물들을 조사한 결과 곽 교육감이 박 교수에게 건넨 2억원이 후보 사퇴에 따른 대가성이 있음을 명백히 입증했다고 판단해 추가 계좌추적 등을 통해 자금흐름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쏟고 있다.
또 박 교수 등에 대한 조사에서 곽 교육감이 2억원을 전달하면서 애초 후보단일화의 조건이자 선거 비용 보전액으로 제시한 7억원 중 2~4월에 지급된 2억원 외에 나머지 5억원을 올해 연말까지 건네주기로 했다는 관련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6월 민주항쟁계승사업회’ 상임대표를 지낸 이해학 목사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곽 교육감이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후보단일화 과정에서 박명기(구속) 서울교대 교수로부터 돈을 요구를 받았지만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이 목사는 “지난해 5월17일 양쪽이 모였을때 박명기 교수 쪽에서 느닷없이 '선거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사채를 써서 급한 것들은 좀 꺼야 한다'"고 말하며 돈을 요구했지만 곽 교육감이 먼저 자리를 떠났다면서 “그러니까 협상이 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단일화 발표 때 백낙청 교수, 청화스님과 함께 있었다는 김상근 목사는“19일(단일화 발표날)에는 돈 얘기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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