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현대차 브라질 공장 조감도. (현대차 제공) |
현대ㆍ기아차는 지난해 12월 러시아 공장 가동 이후 생산 확대를 자제해 왔다. 생산이 공급을 못 따라가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업계에서는 인도나 캐나다, 동남아 등지에서 신공장 준공설 우후죽순 제기됐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단호했다. 줄곧 “당분간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춘다”며 이 같은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이달 들어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이에 따른 미주ㆍ유럽의 경기침체가 가시화 되자 정몽구 회장의 ‘선견지명’이 재조명 되기도 했다.
하지만 9월 기아차 미국 조지아 공장 설비확충을 시작으로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생산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이 곳은 설비확충이 마무리 된 상태에서 9월부터 연산 34만대(3교대)를 생산하게 된다. 국내 공장서 생산, 수출했던 K5의 현지 수요도 이 곳에서 충당하게 된다.
또 내년 상반기에는 현대차의 중국 베이징 3공장(연산 30만대)이 들어선다. 본격 가동되는 하반기부터는 중국에서만 최대 150만대(현대차 100만대, 기아차 50만대) 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어 하반기에는 현대차 브라질 공장(연산 15만대)이 들어선다. 모두 완공될 경우 현대ㆍ기아차의 연간 최대 생산대수는 현재 650만대에서 700만대에 육박하게 된다. 이는 일본 도요타, 미국 GM, 독일 폴크스바겐에 이은 업계 4위 규모다.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국내 협력사에 생산설비 확충을 독려하는 것도 이 같은 차원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2013년께 국내외 공장 신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회사 측은 “당분간 추가 공장 건설 계획은 없다. 다만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며 증산 계획을 부인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생산의 주원료인 철강재의 생산 확대가 이를 뒷받침한다.
현대차그룹 내 철강 계열사인 현대제철은 지난해 11월 당진 2고로(연산 400만t) 가동에 들어간 데 이어 2013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올 4월 당진 3고로(400만t)를 착공했다. 완공시 총 철강 생산규모는 2000만t으로 늘어난다.
현대제철의 철강재를 받아 자동차용 냉연 강판을 만드는 현대하이스코도 9월 연산 150만t 규모의 당진 제2 냉연공장을 착공한다. 이 곳이 가동되는 2013년 5월부터 이 곳의 생산량은 총 450만t 규모로 늘어난다. 이중 대부분은 현대ㆍ기아차에 납품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 곳이 완공되는 시점과 맞물리는 내후년 즈음 수년째 가능성만 제기돼 온 기아차 인도 공장이나 현대차 캐나다ㆍ동남아 공장 준공 중 일부 사업이 가시화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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