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너도 나도 출판기념회"… "열중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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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8-3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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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선거철이 돌아오긴 왔나봅니다." 최근 정치인들의 출판기념회가 잇따르고 있는 데 대한 민주당 한 초선 의원의 평가다.

국회의원을 비롯해 여야 주요 정당인들이 8~9월 들어 출판기념회를 앞다퉈 열고 있다. 내년 19대 총선을 대비한 '세몰이'와 '실탄 마련'에 돌입한 것이다.

지난 23일부터 내달 6일까지 보름 정도의 기간에 총 11건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되어 있다. 주말을 제외하면 하루에 한번 꼴이다.

지난 23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저서 '김진표, 뚜벅걸음이 세상을 바꾼다')를 시작으로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이 내달 2일('나는 민주당이다')에 이어·한나라당 정의화 국회 부의장(1일, '이름값 정치')·정몽준 전 대표(6일, '나의 도전, 나의 열정')·권택기 의원(6일, '권택기의 꿈, 약속, 실천')·자유선진당 임영호 대변인(6일, '세상과 달리기-나는 쉬지 않는 거북이')의 출판기념회가 예고돼 있다.

민주당 추미애 의원도 저서 '중산층 빅뱅'의 출판기념회를 31일 계획이었으나, 최근 서울시 교육감 문제를 두고 당내에서 파장이 일자 일단 연기한 상태다.

전직 국회의원 및 정당인들도 내년 선거를 대비해 출판 활동에 여념이 없다.

이제학 전 양천구청장은 지난 26일 자신의 '불꽃처럼 365'의 출판기념회를 손학규 대표 등 민주당 수뇌부가 총출동 한 가운데 개최했고, 유기홍 전 의원과 이승훈 전 충북정무부지사도 30일 출판기념회를 동시에 가졌다.

민주당 성북을 지역위원장을 맡고 있는 3선 중진 신계륜 전 의원도 다음달 1일 '내안의 전쟁과 평화'의 출판기념회를 갖는다.

이처럼 원내·외 인사들이 출판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은 내년 총·대선을 염두한 정치적인 행보로 읽힌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출판 기념회에서 대권 도전을, 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당권 도전을 시사할 것으로 보이며, 여타 의원들의 경우는 지역구 '세몰이'를 통해 내년 공천에서 유리한 고지를 쌓기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또 선거비용을 끌어모이기 위한 일종의 후원회 성격도 짙다. 출판기념회에선 책값으로 통상 적게는 1만~2만원, 많게는 10만원씩 내기 때문에 합법적인 정치자금 모집이 가능하다. 일반적으로 1000~1500명의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감안하면 한번에 억대의 자금도 끌어모을 수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모금 비용은 공개되지 않아 출판기념회를 통해 얼마나 걷혔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후원회가 금지되면서 출판기념회가 사실상 선거자금을 모으는 창구로 활용된다"며 "이를 돕기 위해 해당 의원의 지역구에서 관광버스로 지역인원을 동원하는 사례도 있으며, 축사를 누가 해주느냐에 따라 자금 모집 규모도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선거법상 선거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를 할 수 없고, 여야의 공천심사위원회가 내년 1월 꾸려질 것으로 보여 정치권의 출판기념회는 올 가을께까지 활발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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