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회에는 북미, 유럽, 아시아 등 세계각지의 대형 패션그룹과 종합 수출입상사, 의류메이커 등 유력 바이어들이 다수 방한했으며, 특히 중국은 마치 ‘섬유한류’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60여개사 106명이 대거 참관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번 방한 바이어의 특징은 과거 우리제품의 소재 가격경쟁력 등에만 방한 상담초점이 맞춰졌던 것과 달리, 최근 세계적인 경제 환경 변화에 따라서 지역별·수요별로 다양한 구매목적을 갖고 방문한 바이어가 증가했다는 점이다.
기존 한국제품 구매를 선호해온 바이어들은 구매물량 확대, 기존 수입선 대체 목적으로 상담장을 찾았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대형 패션그룹인 BCBG그룹, 포에버21 등은 한국 구매물량을 확대하기 위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방한했다. 한편 캐나다의 켄돌텍 스타일은 그간 대만에서 수입해온 기능성 원단을 대체할 한국의 경쟁력 있는 에코기능성 소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명품 의류제품에 적합한 고품질 원단 구매를 위한 방한도 활발하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페인의 코르테필드, 아돌포 도밍게즈, 아르만 바시 등 유명 브랜드들은 명품에 적합한 고급원단을 찾아 한국을 방문했다.
아시아지역 바이어의 움직임도 두드러진다. 인도 최대 의류 브랜드 중 하나인 트렌드 리미티드와 미국, 유럽 등에서 잘 알려진 싱가폴의 김리(GHIM LI) 는 한국산 소재 구매에 적극적이다. 방글라데시 다카 소재의 라이징그룹은 텍스타일 기계 및 원사 구매를 희망하고 있으며 Li & Fung 등 홍콩의 빅바이어들도 전시장을 찾을 계획이다.
코트라 김현태 생활소비재산업팀장은 “바이어들이 전반적으로 금융위기 여파로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중국의 위안화 절상, 인건비 상승, 품질 문제 등으로 한국으로 발길을 많이 돌리고 있다”며 “이외에도 한-EU FTA 발효 등 해외진출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우리 섬유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시장개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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