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르면 예일대 정치학과 대학원생 나비드 하산포르는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이집트 사태에 대한 케이스스터디를 통해 소셜미디어가 특정집단의 의미있고 성공적인 혁명을 추진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민초들의 동원을 막을 수 있다”면서 “소셜미디어는 기존의 전통적인 미디어와 마찬가지로 저항의 위험성을 일깨워 시위에 참가하는 것을 주저하게 함으로써 대면 소통과 대형 집회 등이 구성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강조했다.
트위터에 글 올리기와 문자메시지, 페이스북 담벼락 글 남기기 등이 저항을 위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데는 유용하지만, 반대로 우려와 혼란과 관련된 메시지를 확산시키는데도 사용될 수 있으며, 대중문화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써 정치적인 이슈에서 멀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것.
실제로 시위 관련 정보를 자유롭게 얻을 수 있으면 일반 대중들은 정보를 얻는 동안 수동적이 되며 , 정부가 시위가 조만간 해결되고 군병력이 시위대를 제압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동시에 확산시킴으로써 현 상태를 유지하고, 대중들의 시위참여를 저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대중들은 오히려 정보를 제대로 얻지 못하면 행동에 나선다는 것이다. 대중들은 집을 나서 가족 구성원들이 무사한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현장 상황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얻게 되며, 반대로 정부는 인터넷 채널을 통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는 능력을 잃게 된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도 정부가 휴대전화와 인터넷을 차단한 뒤 대중들이 집을 나서기 시작했고 상황이 가속화되면서 시위가 시내 전역에서 일어나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산포르는 독일 통일과정에서 동독에 전해진 서방뉴스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당시 동독인들의 비자신청에 대한 조사결과, 서방세계 뉴스를 접하는 것이 오히려 독재정권을 감내하고 탈동독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게 했다는 과거 연구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연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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