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은 이날 대구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1,500m에서 우승한 뒤 자신은 원래 작년 베를린 대회 장애물 경기에 출전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그는 결승에서 케냐와 에티오피아 등 장거리 강국의 에이스를 모두 따돌리고 4분05초4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심슨의 최고기록은 3분59초90으로 올 시즌 1,500m 최고 기록에서 10위권 밖이라서 입상권 후보로 평가되지 않았다.
그는 “장애물 경기를 하면 미국 대표팀에 선발되기가 너무 어려워서 코치가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한 1,500m로 가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제안해 종목을 바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는 장애물을 넘어야 하는데 1,500m는 그냥 뛰기만 하면 되니까 좋다”며 “그런 것 외에는 별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심슨은 이날 경기에서 초반부터 꾸준히 선두를 지킨 끝에 마지막에 매서운 전력질주로 금메달을 굳혔다.
그는 “막판에 앞에도 옆에도 아무도 없어서 이게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었다”며 “1위를 했다는 게 실감이 되자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자신을 기독교인이라고 소개하면서 “경기 전에 기도를 많이 하는데 모세 앞에서 홍해가 쫙 갈라진 것처럼 오늘은 내 앞에 트랙이 활짝 열렸다”고 덧붙였다.
심슨은 내년 런던 올림픽에서 장애물 경기와 1,500m 가운데 어느 쪽을 뛰겠느냐는 물음에 “코치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답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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